[매경춘추] 다시, 100년을 위해
요즘 인간의 평균 기대수명은 80세를 넘어 이제 100세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수명은 그렇지 못하다. 맥킨지에 따르면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대 기업의 최근 평균 수명은 2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시장 경쟁에 밀려, 혹은 인수나 합병이 되어 사라지는 기업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얼마 전 우리 회사가 100주년을 맞아 직원들과 함께 기념행사를 가졌다. 100년 전이라고 하면 세계사 책에서나 보았던 세계대전과 대공황이 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디즈니는 지난 역사 속의 수많은 다른 스타트업처럼 차고에서부터 시작한 작은 스튜디오였고 이후 100년이라는 오랜 시간과 역사를 거쳐 여전히 업계를 리드하는 기업으로 현재까지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 세월 동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보수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지만 오히려 끊임없는 혁신과 변화에 대한 노력을 통해 격변하는 시대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변화의 정도와 발전의 속도가 매우 크고 빠른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그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가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통해 제품 및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는 기업이 장기적으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남을 수 있다.
더 근본적으로는 명확한 비전과 가치를 가진 기업이 결국 위대한 기업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디즈니가 독보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영감을 제공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100년의 레거시를 이어왔듯이 오랜 시간 업계를 리드해온 기업들은 저마다의 비전과 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이제 또다시 100년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불확실성이 더 커진 이 세계에서 미래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려워졌고 늘 그렇듯이 언제나 위기와 어려움도 겪게 될 것이고 그만큼 큰 성공도 있을 것이다. 더 분명한 것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를 걸쳐 사랑받는 훌륭한 스토리텔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앞으로 탄생할 수많은 디즈니 스토리들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전 세계인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소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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