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사회공헌에 지난해 1.2조 썼다…4대銀 중 '하나은행' 넘버원(종합)

김정현 기자 2023. 10. 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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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1조20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은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간 간담회에서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등 6개 활동 분야에서 1조2380억원을 지원해 전년 대비 16.6%(1763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가장 규모가 큰 4대 시중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하나은행 2058억원 △KB국민은행 2035억원 △신한은행 2025억원 △우리은행 195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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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표
지역사회·공익 분야 비중 58.2%…서민금융도 29.0%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이 30일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0.30./뉴스1 ⓒNews1 김정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국내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에 1조2000억원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6.6% 늘어난 규모지만 당기순이익 대비로는 감소하는 추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중에는 우리은행이 사회공헌활동이 가장 적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은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 발간 간담회에서 "서민금융, 지역사회·공익 등 6개 활동 분야에서 1조2380억원을 지원해 전년 대비 16.6%(1763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각 분야별 지원 금액은 △서민금융 3689억원(29.0%) △지역사회·공익 7210억원(58.2%) △학술·교육 708억원(5.7%) △메세나(문화예술체육) 582억원(4.7%) △환경 196억원(1.6%) △글로벌 95억원(0.8%)이었다.

(은행연합회 제공) /뉴스1

◇4대은행 중에는 하나은행이 가장 많아…'추가 활동' 더하면 신한이 1등

가장 규모가 큰 4대 시중은행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은 △하나은행 2058억원 △KB국민은행 2035억원 △신한은행 2025억원 △우리은행 1950억원 순이었다.

이 본부장은 "올해부터는 과거 보고서와 달리 대가성이 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는 활동 및 프로 스포츠와 관련된 활동을 제외했다"며 "6대 분야를 제외한 내용 중 은행들 자체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으로 포함된다고 여기는 내용은 '추가활동'으로 지원된 금액을 표기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점을 고려해 4대 은행 중에는 지자체출연금, 병원 출연금 등 재산상 이익 제공이나 프로스포츠 구단 지원 등 추가활동 금액까지 더할 경우, 신한은행이 357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연합회 보고서(은행연합회 제공) /뉴스1

◇사회공헌활동 금액 늘었지만…당기순이익 대비로는 '뒷걸음'

은행들의 사회공헌활동 금액의 절대치는 늘었지만,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대비로는 줄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사회공헌활동 금액의 비중은 6.5% 수준이었다. 지난 2019년 9.2% 이후 2020년(8.6%), 2021년(6.9%) 이후 점차 비중이 축소되는 모양새다.

이 본부장은 "최근 은행권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비해 사회공헌 활동 실적이 부진하다라는 지적이 종종 있다"면서도 "2006년 사회공헌활동 집계 당시에는 3500억원 정도의 사회보험 규모였지만 지속 확대되고 있으며, 은행들이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지난 2019년 1조1359억원 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조2380억원을 포함해 최근 3년간 누적 사회공헌활동 총금액은 3조3926억원에 달한다.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 모습. 2023.6.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휴면예금 '생색'은 여전…4대은행 '서민금융' 지원 97.3%가 휴면예금 출연

이번 보고서는 앞서 금융당국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지적된 개선사항이 반영됐으나, '휴면예금 활용'은 여전히 사회공헌활동 금액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4대 은행이 6개 항목 중 두번째로 비중이 큰 '서민금융' 항목에 사용한 2512억원 중 97.3%에 달하는 2443억원이 휴면예금·수표를 출연한 금액이다. '고객들이 찾아가지 않은 돈으로 은행들이 생색낸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은행연합회 측은 "은행이 자발적으로 휴면예금을 서민금융진흥원에 출연하여 공익 목적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되는 점에서 사회공헌 활동으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휴면예금 출연은 법적 의무사항에 해당하지 않으며 출연 여부는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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