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었나…가자 주민 수천명, 유엔 구호품 창고 털어
[앵커]
장기 봉쇄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는 가자지구 주민 수천 명이 유엔 구호품 창고에 몰려가 물건을 집어가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주민들의 상황이 한계에 이른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질서가 무너지는 우려스러운 신호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임민형 PD가 보도합니다.
[리포터]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가자 주민들이 유엔의 구호품 창고에 몰려들어 구호품을 마구잡이로 가져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는 현지시간 29일 "수천명의 가자지구 주민들이 구호품 창고와 물품 분배센터에 난입해 밀가루를 포함해 생존에 필요한 물품들을 가져갔다"고 밝혔습니다.
<줄리엣 투마 /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통신국장> "이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은 3주 이상을 철통같이 포위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계 상황에 처한 가자지구 주민들을 위해 국제사회가 보내온 구호물품은 이집트 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일부가 가자 안으로 들어갔지만, 주민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양입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도주의적 재앙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유엔 총회가 가결한 휴전에 나설 것을 호소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가자 지구의 상황은 매시간 더 절박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눈앞에서 인도주의적 재앙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 역시 가자지구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이 어떤 식으로든 중단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카림 칸 ICC 검사는 구호물자 공급을 방해하거나 축소시킬 경우 국제형사재판소의 관할권에 따라 범죄가 될 수 있고 로마규정에 따라 형사적 책임까지 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후 중단했던 가자지구에 대한 용수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하루 2천850만L의 물이 가자지구로 흘러 들어가게 됐지만, 이는 봉쇄 조치 전 하루 공급량 4,900만L의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연합뉴스TV 임민형입니다. (nhm311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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