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양상 들여다보니…2030 젊은 남성 ‘건강하지 못한 비만’ 주의보

박정연 기자 2023. 10. 3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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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세 이상 연령군(20~39세, 40~59세, 60대 이상), 성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남성에서는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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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10년간의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국내 최초로 한국인의 비만 유형별 유병률 변화를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의 전체 비만 유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 차이도 있었는데 남성은 전체적인 비만이 증가했다. 특히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증가했다. 여성은 비만 유병률의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이 차이는 20~30대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2030 젊은 남성은 비만과 대사질환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은 30일 황유철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이 2007~2017년 10년간의 한국인의 비만 유형에 따른 유병률 변화를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한국인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20세 이상 연령군(20~39세, 40~59세, 60대 이상), 성별,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 추이를 분석했다.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않은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함께 대사증후군 진단지표수로 평가했다.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MHO)은 체질량지수가 1m2 당 25.0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없거나 한가지만 가진 경우다.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MUO)은 체질량지수가 1m2 당 25.0 kg 이상이면서 대사증후군 지표가 두 가지 이상인 경우로 정의했다. 

2030 남성은 '건강하지 못한 비만', 여성은 '건강한 비만' 증가 

분석 결과, 한국인의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은 2007년부터 2017년 점차 증가 추세에 있었다. 2007년 32.1%에서 2017년 34.4%로 증가했다. 남녀 모두가 비만이 늘어난 것은 아니었다. 남성에서는 전체적인 비만 유병률이 증가했으며 그 중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선 같은 기간 비만 유병률의 유의한 변화는 없었지만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이 증가했다. 이러한 남녀 간의 차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20~39세 사이의 젊은 연령대에서 뚜렷하게 드러나는 경향을 보였다.

젊은 남녀의 비만 유병률을 나타낸 그래프. A. 전체 B 남성 C 여성 (MHO 건강한 비만, MUO 건강하지 못한 비만).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같은 비만이라도, 대사지표 나쁘면 더 철저한 관리 필요

비만은 현대인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주요 인자다. 비만인은 비만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의 발생이 2배 이상 증가한다. 관상동맥 질환과 같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 이 이외에도 지방간, 통풍, 수면무호흡증, 하지정맥류, 담석증, 골관절염,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한 질병이 초래될 수 있다.

같은 비만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사적으로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않은 비만으로 나눌 수 있으며 그에 따른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황 교수는 “이번 연구에선 대사지표를 분석해 한국의 ‘건강한 비만’과 ‘건강하지 못한 비만’의 유병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같은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비만은 앞으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20~39세의 젊은 남자에서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비만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관련해 향후 젊은 인구, 특히 남성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는 것. 황 교수는 "젊을 때부터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강한 비만도 일반적으로 정상체중을 가지는 사람보다는 좋지 않다는 것이 알려져 있으므로 여전히 운동과 식사 조절을 통한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황유철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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