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호, 북한때문에 더 험난해진 파리올림픽행…강적 중국 무조건 이겨야 불씨 살아

박효재 기자 2023. 10.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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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상 첫 올림픽 본선을 노리는 콜린 벨호가 난적 북한과 비기면서 2024 파리올림픽 본선행 희망을 이어갔다. 다만 여자 축구 강국 북한이 아시아 지역 예선 한 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세계적인 강호 중국(FIFA 랭킹 15위)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하는 험난한 일정에 맞닥뜨렸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20위)은 지난 29일 중국 푸젠성의 샤먼 이그렛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북한과 0-0으로 비겼다. ‘죽음의 조’ B조에서도 강한 전력으로 평가되던 북한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 1점을 따내며 승점 4점(1승 1무·골 득실 +9)을 쌓고, 조 선두를 유지했다. 한 달 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이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인한 수적 열세만 아니었다면 1-4로 질 경기는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하지만 파리올림픽 본선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당장 오는 1일 중국과 최종 3차전을 이겨야만 최종예선행을 장담할 수 있다. 강호 중국과 비겨 1승 2무가 되더라도 조 편성상 최종예선 문턱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이번 2차 예선에선 3개 조 1위팀과 각 조 2위 중 가장 성적인 좋은 한 팀만 최종 예선에 오르는데, A조 2위 필리핀(44위)과 C조 2위 우즈베키스탄(50위)은 약체 이란(63위)과 인도(61위)를 2차예선 최종전에서 만난다.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전력의 두 팀이지만 한 팀이라도 최종전을 이기면 2승 1패가 돼 1승 2무에 그친 한국을 제치고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다. 앞서 필리핀은 호주(11위)에 0-8로 대패했고, 우즈베키스탄은 일본(8위)에 0-2로 졌다.

한국이 중국을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상황까지 몰린 건 북한 때문이다. 북한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국제대회에 나서지 않아 FIFA 랭킹이 없다. 실제 전력과 상관없이 2차예선 조 추첨 때 가장 낮은 시드를 배정받으면서 B조를 죽음의 조로 만들었다.

여자 축구의 올림픽 본선행은 구조상 이전부터 쉽지 않았다. 여자 대표팀은 올림픽에서도 A대표팀이 출전하는데 참가팀이 12개에 불과해 아시아에 할당되는 티켓은 2장에 불과하다. 아시아에는 한국은 물론 호주, 일본, 중국, 북한 등 여자월드컵 16강에 오를 만한 팀들이 즐비하다. 한국은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에 올랐지만, 중국에 2차전 연장전 골을 내주며 1무 1패로 떨어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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