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연장패 앨리슨 리 29언더 치며 통쾌한 설욕
사흘간 버디만 29개 잡고
2위 시간다에 8타 차 압승
54홀 최저타 신기록 작성
'61타·61타·65타.'
한국에서 열린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교포 선수 앨리슨 리(미국·사진)가 일주일 만에 유럽투어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리야드GC(파72)에서 끝난 LET 아람코 팀시리즈(총상금 50만달러) 최종일 3라운드. 골프팬의 시선은 앨리슨 리에게 향했다. 앞서 1라운드와 2라운드 때 모두 11언더파 61타씩 적어내며 무려 22타를 줄였기 때문이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36홀 최저타 신기록. 이제 관심은 앨리슨 리가 LET의 54홀 기록을 얼마나 더 깰 수 있을지에 쏠렸다. 1번홀(파4), 2번홀(파5)에서 파를 잡아내며 샷감을 끌어올린 앨리슨 리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7번홀(파4)과 9번홀(파4)에서 또다시 타수를 줄이며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여냈다. 후반에는 버디 3개만 추가하는 데 그치며 이날은 7언더파 65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합계 29언더파 187타. 2위를 차지한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에게 8타나 앞선 압승이다. 바로 일주일 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호주 교포 이민지에게 아쉽게 패하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애 첫 승을 날려버린 아쉬움도 씻어냈다. 이민지도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공동 6위로 경기를 끝냈다.
앨리슨 리는 이 대회와의 인연도 이어갔다. 그는 2021년 LET 아람코 팀시리즈 소토그란데에서 프로 첫 승을 달성했고 이번 우승까지 더해 아람코 팀시리즈에서만 2승을 달성했다. 앨리슨 리의 후원사도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다. 앨리슨 리는 이번 대회에서 두 가지 신기록을 세웠다. 36홀 22언더파 121타는 기존 LET 기록을 6타나 줄인 신기록. 또 3라운드 54홀에서 기록한 29언더파도 2008년 LET 레이디스 저먼오픈에서 글라디스 노세라가 기록한 '24언더파'를 5타나 뛰어넘은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대회'를 기준으로 해도 앨리슨 리가 기록한 29언더파는 2011년 레이디스 저먼 오픈에서 다이아나 루나(이탈리가)가 72홀 대회에서 기록한 것과 타이기록이다.
앨리슨 리는 "드라이버샷부터 그린 플레이까지 모든 것이 좋았다"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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