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굿샷' 박인비 "딸도 골프 시킬것"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10.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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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출산후 6개월만 첫공식 18홀
"사랑스러운 딸에 푹빠져
훗날 함께 라운드가 꿈이죠"
120명 부자 참가한 뜻깊은 대회
베스트 포즈 등 다양한 이벤트
박인비(왼쪽)·남기협 부부가 30일 경기 안성 베네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에 나서기 전 하트를 함께 그리고 있다. 김지한 기자

"연습하니까 안 맞던데, 자꾸 연구해서 그랬나봐요. 그냥 편하게 치려고요. 하하."(박인비)

"저도 올해 5번밖에 필드에 못 나왔다 보니까 걱정이네요. 잘해야 할 텐데…."(남기협)

30일 경기 안성 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 '골프 여제' 박인비와 남편 남기협 코치가 오랜만에 함께 티 박스에 섰다. 지난 4월 박인비의 출산 이후 공식 석상에서는 6개월여 만에 부부가 함께 나선 라운드였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이는 기우였다. 맑은 가을 하늘을 시원하게 가르는 샷으로 하루를 즐겼다. 부부가 더욱 돈독해진 것은 덤이었다.

박인비·남기협 부부는 이날 아버지와 아들이 2인 1조 팀플레이로 경쟁하는 던롭스포츠코리아의 젝시오 파더&선 팀 클래식 2023에 이벤트 조합으로 18홀을 소화했다.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7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는 4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60팀 120명의 부자(父子) 골퍼가 참가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게 하자는 취지로 개최돼 온 이 대회에서 박인비·남기협 부부는 절친한 골퍼 최나연, 그의 오빠 최창환 씨와 동반 플레이하면서 색다른 시간을 보냈다.

2014년 10월 결혼한 뒤 9년여 만인 지난 4월 득녀한 박인비·남기협 부부는 요즘 육아의 재미에 푹 빠져 있다고 털어놨다. 박인비는 "(투어 활동만 하다) 그동안 상상해보지 못했던 삶을 살고 있다"면서 "딸이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다. 요즘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남 코치도 "딸이 그저 사랑스럽고 예쁘다. 우리 부부를 골고루 닮은 게 얼굴에 다 있다"며 거들었다.

딸을 골퍼로 키울 생각이 있는지 묻자 박인비는 "엄마와 딸이 함께하는 대회가 있다면 같이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딸에게 골프를 시키고 싶다"고 했다. 남 코치도 "어린 학생과 아버지가 함께 골프하는 모습도 보기 좋더라. 가족끼리 함께 골프를 하면 서로 돈독해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육아의 재미와 함께 필드에 대한 그리움도 생겼을 법하다. 박인비는 라운드를 앞두고 "출산 후 라운드를 4~5번밖에 하지 못했다. 처음 했을 때는 공이 잘 맞는 편이었는데 두 번째와 세 번째 할 때는 잘 안되더라. 자신감이 자꾸 떨어진다"면서 "레슨을 다시 받아야 할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2인 1조 팀플레이와 이벤트 대회 특성상 팀별 베스트 스코어와 '파더&선 스테이블포드 방식'을 혼합한 대회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날 박인비는 오랜만에 18홀 라운드를 소화하고서 활짝 웃었다. 그는 "전반 9개 홀을 잘 못해서 남편이 '하드 캐리(실력이 월등하게 좋은 사람이 승리로 이끄는 것)'하듯 도와줬다. 남편에게 배우면서 재미있게 했다"고 말했다. 남 코치도 "내 역할은 '서포터'다. 오랜만에 즐겁게 라운드했다"며 웃어 보였다. 내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앞두고 있는 박인비는 "내년 복귀는 조금 힘들 것 같긴 하다. 한국과 미국 투어 모두 영구 시드를 갖고 있다 보니까 조금은 시간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상황을 보려고 한다"며 당장 투어 활동 복귀에는 선을 그었다.

이날 대회에는 2021년 은퇴한 김하늘과 그의 부친 김종현 씨도 함께 참가했다. 아버지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김하늘은 전날 남동생 부부가 득남을 해 조카가 생기고서 처음 라운드를 돌아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하늘은 "아빠와 합이 작년보다 더 잘 맞더라. 이 대회가 10년 넘게 지속돼서 나중에는 동생, 조카와 함께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년째 치른 만큼 대회 질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던롭스포츠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참여했던 아들이 아버지가 돼 초등·중학생이 된 아들과 함께 나선 참가자가 늘었다"고 밝혔다. '부자' 참가자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더욱 돈독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롱기스트, 니어리스트, 베스트 포즈 등을 비롯해 다양한 시상으로 재미를 더했다. 또 이날 발행한 사랑의 멀리건 쿠폰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을 굿네이버스에 기부했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는 "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스포츠인 골프를 통해 부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는 대회로 만드는 것에 가치를 뒀다. 내 소중한 아버지와 아들과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면서 "나이와 성별을 떠나 모두가 행복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진화하고, 앞선 서비스와 고객 만족을 통해 좋은 기록보다 좋은 기억을 남기는 브랜드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젝시오가 되겠다"고 말했다.

[안성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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