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이 올랐다고?”…하락장 속 나홀로 웃은 게임주 ‘OO 효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10. 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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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게임전 ‘지스타’ 앞두고
신작 대거 공개에 기대감 ‘물씬’
지난 2019년 열린 지스타 전경. [사진 출처 = 매경DB]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게임주 주가가 모처럼 반등에 나섰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게임주들이 다음달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 개막을 앞두고 ‘신작 효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실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30일 증권가에 따르면 ‘KRX 게임 K-뉴딜’ 지수는 이달 0.82% 상승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32개 테마 지수 중 가장 큰 상승률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6.27%, 9.98% 내린 것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이다.

개별 종목의 상승세는 더 가파르다. 이달 들어 게임 대장주인 크래프톤은 7.57% 올랐다. 엔씨소프트(3.37%), 펄어비스(5.79%), 위메이드(5.69%) 등이 모두 상승 흐름을 탔다.

다음달 지스타에서 공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게임주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6일 개막을 앞둔 지스타에서는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게임사들이 신작을 소개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은 지스타에서 ‘프로젝트AB’와 ‘프로젝트 인조이(InZOY)’ 2종의 신작을 공개한다.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지스타에 참가하는 엔씨소프트는 오는 12월 국내 출시를 앞둔 신작 ‘쓰론앤리버티(TL)’ 등 총 7종을 출품할 예정이다. 위메이드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 ‘판타스틱4 베이스볼’ 2종을 선보인다.

게임주는 올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낸 데다 신작 모멘텀 부재로 하락세를 그려왔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 기조로 성장주로 분류되는 게임주에 대한 투자심리 역시 위축됐다. 성장주는 금리가 오르면 미래 실적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게임주들의 어두운 하반기 실적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 3분기 실적 추정치 하향에 따라 게임주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83.86% 급감한 233억원이다. 같은 기간 펄어비스의 영업이익은 52.50% 감소한 57억원으로 전망된다. 올해 기조를 비용 효율화로 잡은 크래프톤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42% 증가한 1451억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등 다수의 기대작이 공개되는 만큼 게임주가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실적과 모멘텀 모두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많은 기대작들이 공개될 예정이며 거시환경까지 뒷받침해준다면 게임주가 반전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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