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재세' 도입 검토에 은행株↓
'횡재세 부과'가 가시화되면서 고금리 덕에 웃었던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일제히 내려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국무회의에서 소상공인들이 고금리로 '은행의 종노릇'을 한다고 발언하면서 은행주의 급락을 부추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50원(3.76%) 떨어진 3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전 거래일과 비교해 각각 2.67%, 2.57% 떨어지면서 2%대 하락률을 보였다. 이날 우리금융지주 종가는 1만188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70원(1.41%) 내렸다.
정부가 최근 '부담금' 형식의 횡재세 관련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은행주가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이번 분기에 높은 이자 이익을 거두면서 최근 정부는 '부담금' 형식의 횡재세 입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횡재세는 외부 효과로 막대한 이윤을 거둔 기업들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겠다는 정책이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을 대상으로 횡재세 부과를 추진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유가 급등의 수혜를 본 정유사를 대상으로 한 횡재세 도입이 화두가 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은행권의 이자 수익을 비판하는 발언을 한 점도 주가 급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횡재세 부과 추진과 더불어 실적 피크아웃(고점 대비 하락) 우려가 대두된 것도 은행주 약세를 이끌었다고 해석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횡재세 이슈로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이 부정적으로 반응했을 수 있다"며 "또 이번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면서 피크아웃을 우려해 차익 실현에 나서는 움직임도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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