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늘자 '안전' 다루는 中企 각광
보건·안전 기술 관심 '쑥'
손목 센서로 충돌 경고
체온·혈압 실시간 측정
스마트 장비 렌탈·구독도
"자동화로 사람 실수 보완"
#1 경기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입구에는 내일기업에서 올해 초 출시한 '스마트 생체 인식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다. 이 기기는 내일기업이 개발한 카메라 기술로 현장 근로자의 체온과 혈압, 음주 여부, 피부 상태, 폐활량 등을 실시간 측정한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 문제가 있는 근로자는 안전보건 담당자나 전문의에게 이 자료를 보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박창용 내일기업 대표는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의 확대 적용을 앞두고 이 기기의 현장 설치를 문의하는 소규모 사업장이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2 광주시에 위치한 국내 한 맥주 공장에서는 40대 지게차 작업자 A씨가 믹스폴에서 개발한 안전 시스템이 탑재된 지게차를 운전하고 있다. 지게차로 맥주를 싣고 공장 안팎을 오갈 때 근처에 보행하는 근로자가 있으면 지게차에 부착된 센서가 울리는 방식이다. 보행자도 손목에 수신기를 장착해 지게차가 다가오면 미리 수신기에 진동과 빨간 발광다이오드(LED) 불이 켜져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송제덕 믹스폴 대표는 "지게차 운전자와 보행 근로자가 동시에 위험을 감지하는 시스템"이라며 "지게차 충돌 사고와 급정지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27일 근로자 50인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도 중대재해처벌법이 확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사업장의 디지털화·자동화로 현장 안전성을 강화하려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을 안전화·안전모뿐만 아니라 지게차·크레인 같은 위험 장비에도 접목해 사고를 방지하자는 움직임이다.
지에스아이엘이 개발한 '스마트 안전고리 체결 감지 장비'는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근로자의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근로자가 안전고리를 착용하지 않으면 빛이 나고 알람이 울린다. 안전고리 체결 부위를 딥러닝한 AI가 파이프, 로프 등 주변 사물을 인식하는데, 근로자가 안전고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신호를 보낸다.
지에스아이엘은 50인 미만 영세 사업장에서는 경영 책임자가 직접 나서서 현장 안전을 관리·감독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근로자에게 안전 교육·수칙 등을 스마트폰 구독형 플랫폼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정우 지에스아이엘 대표는 "비정기적인 사업장의 대수선, 유지 보수, 고위험 작업이 있을 때 렌탈 개념으로 스마트 안전장비를 쓸 수 있어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안전 전문가들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면 사업장의 디지털화·자동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람은 아무리 주의해도 실수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만큼 첨단 기술로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준원 숭실대 안전보건융합공학대학원 교수는 "로봇, 드론, AI 등을 적극 활용해야 중장기적으로 중대재해를 방지할 수 있다"며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은 예산이 부족하므로 정부가 스마트 장비를 비롯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산업단지와 업종별로 세분화해 전문 담당자를 지정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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