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원유가 상승의 4배"

이석주 기자 2023. 10. 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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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잇따라 단행된 빙과업체들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업체들이 '원유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는데, 그 인상률이 원유 가격 상승률보다 최대 4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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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원유 가격 상승률 8%대 수준
롯데웰푸드 등 제품 가격 최대 25% 인상
"원유 가격 상승 빌미로 가격 인상 단행"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최근 잇따라 단행된 빙과업체들의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는 소비자단체의 지적이 나왔다.

업체들이 ‘원유 가격 상승’을 제품 가격 인상의 이유로 내세웠는데, 그 인상률이 원유 가격 상승률보다 최대 4배나 높았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자체 분석 결과를 발표한 뒤 “원유 가격 상승 폭보다 과도하게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달 1일 자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빙그레도 지난 6일을 기해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

이들 업체는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원유가 상승분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원유 1ℓ(리터)당 가격은 올해 1월 996원에서 이달 1084원으로 8.8% 올랐다는 게 소비자단체협의회의 지적이다.

다른 제품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 가격을 지난해 2월과 비교하면 메로나가 24.3%, 투게더(이상 빙그레)가 14.7%,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10.5% 올랐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5.2%)보다 최대 4배나 높은 인상률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 제공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특히 월드콘XQ와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분유 또는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해 가격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올해 9월 기준 미국산 분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대비 25.3%, 유럽연합(EU)산은 2.4% 각각 내려 제품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는 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물론 원유 가격 외에 원부자재 가격이나 인건비 등의 영향 요인이 있을 수 있으나 이들 업체가 가격을 올릴 때 공통적으로 주장한 ‘국내 원유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이므로 원유 가격 상승률의 최대 4배가 넘는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을 단행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유 가격 상승을 빌미로 단행하는 가격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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