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사이언스, 광학용 실리콘렌즈램프 완성차 공급 본격화

세계 최초로 광학용 실리콘렌즈 생산에 성공한 이노비즈기업 아이엘사이언스가 완성차 조명시장에 진출한다. 최초 개발 이후 13년만에 이룬 성과다. 업계 최대 규모 스마트팩토리 생산라인 구축을 통해 세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지난 17~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년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에서 기술혁신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청년기업가다. 세계 최초로 광학용 실리콘렌즈 개발과 상용화에 성공해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대에 창업해 30대 중반에 코스닥에 입성하며 회사를 키웠다. 회사 매출은 지난해 기준 492억원에 이른다.

꾸준한 기술혁신을 통해 이룬 성과다. 아무도 시작하지 않았던 실리콘렌즈 개발에 착수해 처음으로 양산에 성공했다. 열에 의한 황변 현상이 없고, 플라스틱 렌즈에 비해서는 7~13% 이상 개선된 효율을 자랑한다.

금형 제작 없이 다양한 형태로 램프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실리콘렌즈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스포이드로 짜내는 특허 받은 공법으로 어떤 형태이든 쉽게 제작이 가능하다. 개별 모델마다 제각기 금형을 제작해야 하는 여타 렌즈 대비 제작 기간이 짧고 다품종 대량생산에 용이하다. 설계부터 양산까지 2주면 가능하다는 것이 송 대표가 자랑하는 회사의 기술력이다.

높은 광효율과 다양한 디자인으로 제작이 가능한 실리콘렌즈 특성은 변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적격이었다. 내연기관이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바뀌면서 차체 전면에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다양한 조명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곡면이 들어간 조명이 필요했던 만큼 아이엘사이언스의 실리콘렌즈는 자동차 외관에 적격이었다. 송 대표는 올해 중으로는 회사의 실리콘렌즈가 들어간 완성차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제 아이엘사이언스는 현재 연간 4만여대 수준의 천안 스마트팩토리 생산 라인을 3배 가까이 증설하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렌즈 생산공정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사들의 대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아직은 내수기업이지만 앞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매출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가 17~1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년 중소기업 기술·경영 혁신대전' 전시장에서 회사의 실리콘렌즈를 들어 보이고 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