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 맞은 ‘꼬꼬무’ “뜨거운 시사 프로그램, 차가운 머리로”[스경X현장]
사실과 자료에 대한 냉정한 시선. 흔히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냉정한 이성에 비유된다. 오직 사실에 근거해 중립적인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보며 차가움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뜨거운 시사 다큐’로 불린다. SBS 시사교양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지만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MC와 그날의 초대손님이 ‘1대1’로 마주 앉아 개인적인 대화를 하는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사안에 따라 두 사람이 분개하고, 슬퍼하며 때론 기뻐하는 모습이 여과없이 카메라에 담긴다. 이러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꼬꼬무’ 이후 방송가의 주도적인 형식으로 자리 잡았다.
‘꼬꼬무’는 다음 달 2일 방송을 기점으로 100회를 맞이한다. 처음 두 시즌에 걸쳐 30회 정도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방송했던 ‘꼬꼬무’는 2년여 방송기간 동안 한국 근현대사의 다양한 장면에 뷰파인더를 들이대고, 그 안에 잠들어있는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건져냈다. 이들은 30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황성준PD는 ‘1대1 대화’ 형식의 프로그램에 대해 “장점은 이야기가 중심이라는데 있다.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어렵고 딱딱한 이야기나 평가나 의견이 갈리는 이야기들도 우리를 통해 쉽게 고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프로그램의 막바지에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당신의 의견’을 묻는데 이는 시그니처 같은 형식이다. 정치적인 문제라고 해서 더 고민하는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고 항상 반쯤은 열어놓는 결말이 나온다”며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대본에 있지 않고 매주 저를 믿고 나와주시는 분들의 이야기에서도 도움을 받는다. 앞으로 시대적인 배경이 있든, 개인적인 일이든 담고 있는 의미를 보고 공감이 있는 사건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서 가장 중요한 팩트체크의 부분에 대해서는 ‘크로스 체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PD는 “여러 방면의 사람이 교차로 듣는 공통적인 부분을 담는다”면서 “제작진이 40, 50명은 되다 보니 장인이 생긴다. ‘권모 작가님’이 계신대 대본에서 토시 하나라도 틀리면 못 견디는 분이 계신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PD는 감정적으로 뜨거운 프로그램의 형식에 대해서도 “무엇보다 팩트가 우선”이라며 “팩트를 아주 크게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각색을 하자고 해보지만, 늘 막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제작진도 있고 MC들도 있다. 이 자정작용을 믿고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 방송되는 ‘꼬꼬무’의 100회에서는 1987년 발생한 KAL기 폭파사건에 얽힌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10시30분 방송 중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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