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이 “장항준 매일 술 먹으러 다녀 시나리오 못 쓸 줄”
장항준 감독의 영화 제작자로 나선 송은이가 처음에는 그를 불신했다는 일화를 공개했다.
송은이와 배우 김수진, 이순원은 29일 공개된 유튜브 콘텐츠 ‘넌 감독이었어’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넌 감독이었어’는 지난 25일 개봉한 영화 ‘오븐 더 도어’ 감독, 각본을 맡은 장항준 감독이 진행하는 콘텐츠다.
‘오픈 더 도어’는 ‘리바운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봉한 장항준 감독의 작품으로, 그의 소속사 대표 송은이가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오픈 더 도어’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였다. 장항준 감독은 “그때 제일 떨렸다. 우리는 매일 편집실, 믹싱실에서 보니까 그랬는데, 영화제에서 평이 너무 좋았다. 평을 다 찍어놨다. ‘내가 돈을 드렸나?’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기자들의 영화평을 공개했다. 그는 “살면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칭찬이다”라며 흐뭇해했다.
송은이는 영화 제작을 맡은 비화를 공개했다. 송은이는 “과거 ‘씨네마운틴’을 하면서 영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또 소속사를 하면서 언젠가 영화를 하겠다고 생각했고 영화 관련 스태프 분들도 우리 회사에 있었다. 그런데 그 시작에 장항준 감독님의 영화라면 우리가 너무나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오픈 더 도어’는 처음에 단편으로 시작했다. 이후 장편으로 전환됐다. 송은이는 “단편이라서 덥석했지만, 단편과 장편은 제작 규모 차이가 엄청나다. 장편이 되는 과정에서 충분히 상의했다”라고 밝혔다. 장항준 감독은 “첫 콘셉트는 단편이었지만 이야기가 더 필요해 챕터를 하나씩 더 쓰다 보니 장편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송은이는 “장항준 감독이 장편으로 한다고 했을 때 못 쓸 줄 알았다. 매일 술 먹으러 다니는 데 언제 쓰나 싶었다. 그런데 며칠 만에 써왔다”라며 놀라워했다.
이에 장항준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그래서 나는 프로다”라면서도 “크게 실력이 있는 프로는 아니다. 그렇지만 난 프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도곤 온라인기자 kim201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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