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보다 6개월 금리 더 높다…저축銀도 장·단기 금리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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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를 넘어섰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판매 중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6개월 만기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보다 높은 상품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오투·금화·동원제일·대신·솔브레인저축은행 등에서 운영하는 정기예금 상품 9개는 6개월 금리가 4.2~4.4%로, 1년 금리 대비 0.05~0.1%p 높았다.
올해초만 해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를 앞서는 상품은 3개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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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저축은행의 6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를 넘어섰다. 6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고금리가 이어지며 단기 상품 수요가 커진 데다 내년에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단기 예금으로 고객을 유인하는 모습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판매 중인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6개월 만기 금리가 1년 만기 금리보다 높은 상품은 총 15개로 집계됐다. 81개 상품은 6개월 금리와 1년 금리가 동일했다.
OSB저축은행의 정기예금 2개는 6개월 금리가 4.6%로, 1년 4.2%와 비교해 0.4%포인트(p) 높았다. 오투·금화·동원제일·대신·솔브레인저축은행 등에서 운영하는 정기예금 상품 9개는 6개월 금리가 4.2~4.4%로, 1년 금리 대비 0.05~0.1%p 높았다.
OK·페퍼저축은행 등 주요 저축은행은 6개월 만기와 1~3년 만기의 금리가 동일하거나 가입 기간을 6개월로 제한한 정기예금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OK저축은행이 지난 8월 출시한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은 6개월 금리가 4.31%로, 1~3년 금리와 같았다. 이번달 '페퍼스 여행적금 위드 페이코'를 출시한 페퍼저축은행은 해당 상품의 가입 기간을 6개월로 한정했다.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를 앞서거나 두 기간의 금리가 똑같은 건 이례적인 일이다. 금융사 입장에선 고객이 현금을 오래 예치해야 자금을 활용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만기가 길수록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올해초만 해도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중 6개월 금리가 1년 금리를 앞서는 상품은 3개에 불과했다. 현재의 20% 수준이다. 6개월 금리와 1년 금리가 동일한 상품도 21개로, 지금의 26% 정도였다.
저축은행이 6개월 금리를 높이는 이유는 단기 상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엔 매력적인 금리의 예·적금이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파킹통장이나 3·6개월 정기예금 등 단기 상품에 돈을 묶어두는 예금자가 많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화할 조짐이 나타나면서 국내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기대하는 금융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조달 수단의 만기를 분산하려는 목적도 있다. 저축은행은 상품군이 다양한 은행과 달리 정기예금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한다. 정기예금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하면 갑작스럽게 유동성이 부족해질 수 있는데, 이를 막고자 예금 금리를 높이면 수익성이 악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저축은행 업계는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5%대 후반까지 높였다가 올해 적자로 전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저축은행은 올해 들어 회전식 정기예금을 선제적으로 출시하며 만기 분산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실제 상상인·모아·키움저축은행 등을 비롯한 다수의 저축은행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금리가 변동하는 회전식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회전식 정기예금은 3·6개월 등의 단위로 금리가 바뀌며 매달 혹은 금리 변동 주기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만간 고금리 상품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는 예금자가 많아 수요 자체가 단기 상품에 쏠려 있다"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만기가 연말에 몰려 있다 보니 만기를 분산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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