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갈수록 싸진다…해안선 긴 韓남서해 입지로 최적
3년간 영광·신안 4700억 투자
일자리 최대 10만개 창출 전망
韓 풍력사업 아직 초기 단계
정부가 강한 추진력 발휘해야
◆ 세계지식포럼 ◆
그린에너지 전문가인 예스페르 홀스트 코펜하겐오프쇼어파트너스(COP) 수석부사장·COP코리아 공동대표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해상풍력을 꼽았다.
홀스트 대표는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한국이 언제 오를지 모르는 석유에너지에만 의존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며 "해상풍력은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갈수록 저렴해진다"고 강조했다.
COP는 덴마크 해상풍력발전 개발업체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한국이 해상풍력발전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도 지난 10년간 부단한 투자를 단행해 해상풍력발전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렸다"며 "정부가 보다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양광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등 대안이 있는데도 굳이 해상풍력을 택해야 할까. 홀스트 대표는 "육상 풍력과 육상 태양열은 기본적으로 사용 가능한 토지에 대한 물리적 한계가 있다"며 "500㎿(메가와트), 1GW(기가와트)로 규모를 키우려면 해상으로 나가야 한다. 20년 후에는 육상풍력이나 태양광발전보다 해상풍력발전이 더 많이 보급돼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스트 대표는 한국은 해안선이 길고 해상풍력에 적합한 장소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전남 여수와 울산 지역에 좋은 곳이 많고, 제주도 가능성이 있다"며 "10년 정도 후에 한국 해상풍력 시장의 큰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에 건설되고 있는 해상풍력단지는 2곳이다. 단지 10곳을 건설 중인 대만에 비하면 아직 초기 단계다. 홀스트 대표는 "3년간 3억5000만달러(약 4700억원)를 전남 영광·신안의 해상풍력 개발 프로젝트에 투자할 것"이라며 "정부 예측에 따르면 이 덕분에 장기적 관점에서 8만~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OP는 2018년 해상풍력 핵심 인력으로 구성된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해상풍력 사업을 주관하고 있다. 고정식과 부유식을 포함한 해상풍력 사업을 신안·영광과 울산 지역에서 진행 중이다. 홀스트 대표는 20여 년 간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운영한 경험이 있다. 유럽 및 아시아 지역 해상풍력 프로젝트 초기 단계 개발부터 금융 약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현재까지 총 4000㎿ 규모 이상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한국에 오기 전에는 대만에서 600㎿, 30억달러 규모의 창팡·시다오 해상풍력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한 바 있다.
홀스트 대표는 해안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갈등을 해결하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해상풍력 개발 지역 어민들은 바다 생태계를 변형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홀스트 대표는 "COP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덴마크, 영국, 독일 등에서도 해상풍력을 개발했으며 항상 어민들과 좋은 해결책을 찾아냈다"며 "다양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원 기자 /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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