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저부터 반성…카카오, 사회적 요구 받아 안을 것"

김현아 2023. 10. 30. 17: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주요 계열사 CEO들과 회의를 열어 '준법감시기구' 도입을 결정한 것은 최근 카카오가 받고 있는 사회적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 센터장은 이 회의에서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외부 인사 중심의 준법감시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여개 주요 계열사 CEO들과 경영혁신 회의
준법감시기구 만들고, 사회 눈높이 맞게 회사 바꿀 것
인사시스템 개혁, 신상필벌 조직문화도 강화될 듯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30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비롯한 20여 명의 주요 계열사 CEO들과 회의를 열어 ‘준법감시기구’ 도입을 결정한 것은 최근 카카오가 받고 있는 사회적 우려를 고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김 센터장은 이 회의에서 “최근의 상황을 고려해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 우리가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외부 인사 중심의 준법감시기구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와 주요 계열사 CEO들과의 회의는 매주 한 번 정도 열릴 예정이며, 단순히 준법 경영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의 경영 체질을 더 강화하고 혁신하는 게 목적이다.

고속 성장 뒤 반성…내부 통제·사회 눈높이 맞추자

카카오는 2010년 3월에 ‘무료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 카카오톡을 만들고, 금융, 게임, 이동, 콘텐츠 분야에서 다양한 생활편의 플랫폼을 도입해 고속 성장을 이룩했지만, ‘문어발 경영’과 ‘쪼개기 상장’과 같은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해 금융 혁신을 주도했지만, 사회적 관심에 부응해 카카오 그룹의 경영 시스템을 크게 혁신하지 않으면 회사 평판이 나빠지고 지속 가능한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위험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카카오그룹이 하는 사업들은 택시 기사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갈등을 일으킬 소지가 많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그룹 컨트롤파워인 CA협의체를 재정비하고 카카오 공동체(계열사) 경영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준법감시기구 같은 내부 통제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카카오 고위 관계자는 “경영 혁신 회의에서는 외부 인사 중심의 준법감시기구 외에도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회사 전반을 사회적 눈높이에 맞춰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사시스템 개혁, 신상필벌 조직문화도 강화될 듯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인사시스템 개혁도 예상된다. 김범수 센터장은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지만, 그동안 사람 관리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작 의혹으로 구속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경우 재판을 지켜봐야 한다 하더라도, 최근 재무그룹장(CFO)이 법인카드로 1억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해 직무에서 배제된 사건도 있었다. 노동조합은 그를 배임·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카카오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임원의 도덕적인 행동을 감시하는 경영 활동, 임원 보상제도의 투명성 강화, 임원 선임 과정의 투명성 보장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김범수 센터장이 이제는 뒤로 물러나지 않고 직접 계열사 경영을 감독하고 능력 있는 CEO들을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부 임원이긴 하지만 막대한 적자를 내고서도 퇴사 이후 고문으로 활동하며 수억 원의 고문료를 받아간다는 비판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김 센터장 지인은 “계열사 자율 경영을 강조하다 보니 내부통제시스템이 약화됐다”면서 “오로지 실력으로 사람을 뽑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원칙대로 신상필벌(信賞必罰)하는 조직 문화가 강화돼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김현아 (chaos@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