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韓 금메달의 33%를 한 개 대학이 땄다고?' 日과 격차 감소에 '특급 기여'
"우리 학교의 아시안게임 기여도, 이 정도면 자랑할만하지 않나요?"
한국체육대학교(한체대) 재학·졸업생 선수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이 달성한 성적에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의 메달 격차를 줄이는데 적지 않는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30일 한체대 등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52개, 동메달 89개 등 모두 190개의 메달을 획득,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기록했다. 직전 대회(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일본과의 금메달 격차가 26개였으나 10개로 줄이는 등 나름의 성과를 이뤄냈다.
한국이 획득한 메달 중 한체대 재학·졸업생들이 차지한 비중은 상당하다. 190개 메달 중 25%에 해당하는 48개(금 14개·은 18개·동 16개)를 일궈낸 것. 금메달만 따지면 33%를 한체대 출신들이 가져온 셈이다.
한체대 재학·졸업생 73명(금 16명·은 28명·동 29명)이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을 딴 16명은 임성재(4학년·골프 단체전), 조우영(4학년·골프 단체전), 장유빈(3학년·골프 단체전), 정웅태 (38회·근대5종 개인전과 단체전 등 2관왕), 이지훈(38회·근대5종 단체전), 정진화(32회·근대5종 단체전), 장준(43회·태권도 -58㎏), 박우혁(43회·태권도 80㎏), 이유연(43회·수영 자유형 계영 4X200m), 백인철(43회·수영 접영 50m), 임시현(2학년·양궁 혼성 리커브와 리커브 개인전 및 단체전 등 3관왕), 김하윤(42회·유도 78㎏+), 김한솔(38회·체조 마루), 하태규(32회·펜싱 플러레 단체전), 이광현(36회·펜싱 플러레 단체전), 김정환(26회·펜싱 사브르 단체전) 등이다. <표 참조>
한체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재학생 37 명, 졸업생 107 명 등 모두 144 명 선수(지도자 포함시 175 명)를 파견했다. 이중 재학생 16 명, 졸업생 57 명 등 73명(50.69%)가 메달리스트가 됐다. 재학생의 43%, 졸업생의 53%가 메달을 획득한 것.
16명 재학생이 딴 메달은 모두 19개(금 4개·은 7개·동 8개), 57명 졸업생이 획득한 메달은 모두 29개(금 10개·은 11개·동 8개)로 집계됐다. 이들 졸업생의 획득 메달 개수(29개) 보다 메달을 딴 인원(57명)이 더 많은 것은 단체전 메달의 경우 출전 선수 개개인을 모두 메달리스트로 합산했기 때문이다.
한체대 재학생 중 단연 돋보인 선수는 3관왕 임시현(2학년)이다. 임시현은 이번 아시안게임이 배출한 스타로, 여자 양궁 리커브 혼성, 단체, 개인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한체대 동문인 양창훈(현 여자 대표팀 감독)의 4관왕에 이어 37년만에 3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양 감독은 "시현이는 한체대 후배다. 후배가 3관왕을 달성해 더 고맙다"고 밝힌바 있다.
임성재(4학년)도 한체대를 빛낸 주역이다. 그는 13년만에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임성재와 조우영(4학년), 장유빈(3학년)이 합작해 만들어낸 쾌거여서 의미를 더한다. 조우영과 장유빈은 "성재(형)가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는 등 끈끈한 교우 관계를 보여줬다.
이밖에 육상 남자 400m 계주 결승에서 3번 주자로 활약, 37년만에 이 종목에 동메달을 안겨준 이재성(4학년)을 비롯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이도현(3학년), 같은 종목 남자 스피드 계주의 정용준(1학년), 여자 스피드 계주의 노희주(1학년)도 신흥 종목에서 국가와 학교의 명예를 빛냈다.
한체대 졸업생들의 선전도 재학생 못지 않았다. 근대 5종 전웅태는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2관왕을, 정진화와 이지훈은 단체전에서 우승을 이뤄냈다. 태권도, 체조, 펜싱, 유도, 수영 등 다른 종목에서도 한체대 졸업생들은 금메달을 수확했다.
김세준 한체대 조교는 "한체대는 그동안 자타 공인 메달의 산실로 인정 받아왔다. 이번에도 변함없이 항저우에서 이를 입증했다"면서 "대한민국의 전체 메달에서 우리 학교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면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기여한 것 같아 자랑 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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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동규 기자 dk7fl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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