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소재 키운다” 솔루스첨단소재, 28년 4500억 사업으로 육성

김영호 2023. 10. 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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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사업을 2028년 4500억원 규모로 육성한다.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사업을 확대하는 것으로, 발광소재부터 비발광소재까지 OLED 소재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서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 몇 안 되는 OLED 소재 전문 회사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김태형 솔루스첨단소재 부사장은 전자신문에 “고객 다각화와 제품 다각화 두 가지 축으로 중장기 성장 계획을 수립했다”면서 “1200억원대의 매출을 2026년 2900억원으로 늘리고 2028년에는 4500억원으로 신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부사장은 솔루스첨단소재에서 전자소재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인사다. 최근 설립한 자회사 솔루스아이테크의 대표도 맡고 있다.

김태형 솔루스첨단소재 부사장 〈사진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솔루스첨단소재 전자소재 사업 매출 및 전망. 〈자료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 'HBL에서 그린인광·QD까지'…소재 다각화

전자소재 사업부는 OLED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소재들을 만드는 곳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OLED에서 청색을 발광하는 데 핵심적인 '정공방어층(HBL)'을 2015년부터 공급을 시작한 이래 독점적인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HBL 시장 점유율이 매출액 기준 73%에 달한다. 지금까지 출시된 거의 모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솔루스첨단소재의 HBL이 탑재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0년 50억원이던 솔루스 전자소재 사업 매출이 2022년 1251억원까지 '퀀텀점프'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OLED 소재를 제조하는 회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로 따져도 그리 많지 않다.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와 듀폰, 머크, 이데미츠 정도다. 국내에서는 LG화학,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와 일본 호도가야 합작사인 SFC 등이 있다. 대기업을 제외한 전문 기업으로는 솔루스첨단소재와 덕산네오룩스가 꼽힌다. OLED 소재 시장은 기존 업체들의 특허 기반이 넓고 개발이 까다로워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어렵다.

OLED 구조. 〈사진 솔루스첨단소재 홈페이지〉

솔루스는 이런 한계를 뛰어 넘을 채비를 하고 있다. 발광소재 중심에서 비발광소재까지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발광소재는 적(R)·녹(G)·청(B)처럼 색을 표현하는데 활용되는 소재를 뜻하고, 비발광소재는 발광소재를 돕는 재료들을 칭한다.

김태형 부사장은 “현재 사업 중인 HBL과 전자수송층(ETL), 정공수송층(HTL), CPL에 더해 그린인광, 그리고 비발광 소재인 필러, 인캡소재, 퀀텀닷(QD)-잉크로 제품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소재들을 바탕으로 TV, 모바일은 물론 다양한 정보기술(IT) 기기로도 공급을 확대해 성장을 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모바일에서 IT로' 커지는 OLED 공략

OLED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탑재되다 최근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용으로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OLED가 액정표시장치(LCD)에 비해 얇고 가볍고, 소비전력이 우수해서다.

실제로 애플은 내년부터 아이패드에 OLED를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맥북을 포함, 프리미엄 노트북들도 OLED로 바뀌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T용 OLED 출하량은 790만대로 예상된다. 출하량은 올해부터 연평균 41% 늘어 2027년에는 313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런 시장 변화를 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규 추진 중인 그린인광은 효율이 높고 수명이 긴 고성능 제품 개발에 성공해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제품에 대한 고객 평가가 진행 중이다.

ETL의 경우 HBL과 인접한 특성을 살려 HBL과 세트 개발을 추진, 2024년부터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인캡슐레이션 소재는 터치 감도 개선 트렌드에 맞춰 유전율을 큰 폭으로 개선한 제품을 선보인다. 모바일과 IT기기용으로 양산,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QD-잉크는 독점 특허를 보유한 회사와 협력해 성능이 향상된 재료 개발에 성공, 2025년부터 시장 선점에 나선다. 기존에 없던 혁신적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솔루스첨단소재 고객 다각화 및 제품 다각화 전략. 〈자료 솔루스첨단소재〉

◇ '글로벌 톱 플레이어' 목표

솔루스첨단소재가 제품과 고객 다변화를 통해 목표를 달성하면 글로벌 OLED 소재 기업이 된다. 대표적인 OLED 업체인 UDC의 경우 연간 매출이 6000억원 정도다.

김태형 부사장은 “준비한 사업들이 궤도에 오르게 되면 성장 속도를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OLED 소재 제조사 중 톱 플레이어로 단숨에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최근 성장을 위한 중요 기반을 마련했다. 최근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함열생산단지에 솔루스아이테크가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곳에서 필러, 인캡슐레이션, QD-잉크 등 신성장동력이 될 소재들이 생산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프리미엄 TV에서 디스플레이 발광을 개선하는 '필러'는 지금까지 주로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소재업체가 생산해왔으나 솔루스아이테크가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인캡슐레이션, QD-잉크도 함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필러와 인캡슐레이션 양산 준비를 마쳤다. 내년부터는 단지 옆에 2295평(7576㎡) 규모로 QD-잉크 생산공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솔루스아이테크 전경. 〈사진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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