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상장 철회 급증, 이유는?

이용성 기자 2023. 10. 30. 1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 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서 상장 철회 기업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30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들어 커촹반에 IPO(기업공개)를 신청한 기업 중 126개사가 상장신청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기술자립을 위해 만든 커촹반에 상장신청한 기업의 상장 철회가 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 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에서 상장 철회 기업이 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30일 보도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중국 상하이 거래소의 기술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스타마켓)을 알리는 게시물.

FT에 따르면, 올들어 커촹반에 IPO(기업공개)를 신청한 기업 중 126개사가 상장신청을 취소하거나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4년간 수치를 더한 것보다 많은 숫자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 이후 기술자립을 위해 만든 커촹반에 상장신청한 기업의 상장 철회가 늘고 있다. 증시 하락으로 중국 당국이 상장 조건을 까다롭게 만든 영향이 큰데, 중국 기술기업의 자금조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FT는 올들어 상하이거래소가 커촹반 IPO(기업공개) 기준을 높이고 있으며 혁신을 장려하는 중국 당국의 접근 방식이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커촹반 IPO 신청기업은 수익을 내야 할 뿐 아니라 기술수준이 업계 선두기업 수준으로 사업이 지속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커촹반은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시로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기술·벤처기업 전용 증시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 SMIC가 커촹반 상장으로 532억 위안(9조5800억원)을 조달했으며 스타트업이 상장을 통해 수십억 위안(3000억~5000억원)을 손쉽게 확보하면서 중국 기술기업의 자금원 역할을 톡톡히 했다.

FT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커촹반 상장 신청 기업 중 약 3분의 2가 상장 허가 받는 데 실패했다. 이는 지난해 약 4분의 1만 상장허가를 얻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커촹반 상장기업의 조달 자금도 줄었다.

지난해 커촹반 상장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전체 상장기업이 조달한 금액의 절반에 달했지만, 올해는 40%로 금액 174억 달러(2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선전거래소의 차스닥(차이넥스트) 상장기업이 조달한 금액보다 불과 10억 달러 많다. 이에 따라 커촹반은 2019년 출범이후 처음으로 중국 거래소 중 자금조달 1위를 놓칠 위기에 직면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상장 조건 강화를 통해 최고의 자격을 갖춘 기업들에게 지원을 집중하려는 중국 감독당국의 노력이 높은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홍콩 오리엔트 캐피탈의 앤드류 콜리에 매니징 디렉터는 FT에 “중국 정부는 기본적으로 ‘성공이 보장되지 않은 기업에는 국가의 역량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너무 정치적이라서 성공할 수 없다”고 평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