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방, 로맨스의 계절이 돌아왔다[스경연예연구소]
가을이 깊어가는 10월 말, 안방극장 역시 로맨스의 색이 짙어지고 있다.
안방극장에는 계절에 따른 여러 장르의 불문율이 있다. 되도록 편성을 할 때 장르와 계절을 맞추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통통 튀는 로맨틱 코미디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약동하는 젊음의 청춘물 그리고 오싹한 스릴러나 장르물이 유행한다.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로맨스의 계절이 돌아온다. 10월 중순 이후 방송 중인 작품은 물론 새로 시작하는 작품들도 애절한 로맨스를 중심에 두고 있다. 또한 누아르나 스릴러 등 다른 장르가 주력인 작품들도 로맨스 코드를 깊게 숨겨놓고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8일 첫 방송 된 tvN 주말극 ‘무인도의 디바’는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박은빈의 차기작이다. 불의의 사고로 무인도에 갇혔다 15년 만에 구조된 주인공의 디바 도전기를 다뤘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가누는 주인공 서목하의 서사도 서사지만 드라마의 중심은 박은빈과 예능PD 강보걸 역 채종협, 사회부 기자 강우학 역 차학연이 펼치는 로맨스가 주가 된다. 과묵한 채종협과 활발한 차학연 등 다른 스타일의 연애를 펼치는 이들의 밀고 당기기가 눈길을 끈다.
ENA의 새 수목극으로 준비된 ‘낮에 뜨는 달’ 역시 애절한 로맨스를 전방에 내세우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후 시간이 멈춘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간 여자의 환생 로맨스를 담았다. 로맨스의 기반 위에 환생 등 판타지 코드를 첨가했다.
청춘스타 김영대가 연인에게 사망을 당한 후 지박령에게 몸을 빼앗겨 부활한 한준오 역을, 표예진이 톱스타 한준오를 경호하다 사랑의 굴레에 얽혀들어 가는 강영화 역을 맡았다.
공개 중인 작품들도 로맨스가 주요 코드를 차지한다. 20일부터 공개된 넷플릭스 ‘이두나!’는 셰어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평범한 남자 주인공과 아이돌 가수 출신 여자 주인공의 로맨스를 다뤘다. 금토극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MBC 금토극 ‘연인 파트 2’ 역시 조선시대 병자호란 즈음을 배경으로 두 남녀의 애끓는 로맨스를 다뤘다.
지난달 27일 공개돼 최근 12부작 모두가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최악의 악’의 경우에도 껍질은 누아르에 액션이 강조돼 있지만, 주요 코드로 로맨스가 작동한다. 남자 주인공 박준모 역의 지창욱이 조직폭력배로 잠입해 정기철(위하준)의 조직에 적응하는 내용인데, 정기철이 박준모의 아내 유의정(임세미)을 짝사랑했다는 설정을 넣었다.
결국 자신의 임무를 해야 하는 선택과 자신의 보스가 아내에게 접근하는 상황을 견뎌야 하는 묘한 삼각관계가 드라마 갈등의 축이 되고 있다.
이 밖에도 지상파, 케이블, OTT를 망라한 다양한 작품들이 로맨스를 기본 축으로 시청자에게 접근하고 있다. 이 사랑의 감정과 논리를 어떻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연말 안방극장의 판도가 바뀔 예정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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