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23세 연하' 서지혜와 멜로…"첫 뽀뽀, 나라서 미안"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박성웅(50)이 신작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에서 신예 서지혜(27)와 세대를 초월한 멜로를 선보였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이하 '더 와일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자 김봉한 감독과 출연 배우 박성웅, 오대환, 오달수, 서지혜, 주석태 등이 참석했다.

'더 와일드'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친구 도식(오대환)의 계략으로 야수들의 전쟁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물. 영화 '보통사람'(2017), '국제수사'(2020) 등을 연출한 김봉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봉한 감독은 '더 와일드'에 대해 "코로나19 시국에 찍었는데 우여곡절을 겪고 이렇게 개봉을 하게 되었다.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3년 전 시나리오 원안을 받고 박성웅을 만났다. 이분과 함께라면 옥죄이는 누아르 영화를 한 번 할 수 있을까 싶어 열심히 찍어봤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화두인 민감한 마약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마약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표현이었다. 구원은 신의 몫인데 건방지게 인간이 구원을 한다면 이런 지점에서 시작한 영화이기도 하다. 3년 전인 당시엔 사회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다. 마약에 대한 거부감에 수위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우리 영화는 장르상 극강의 표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편집도 아주 오래 전에 끝난 상태라 현 상황에 맞춰 다시 할 겨를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박성웅은 극 중 우철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우철은 전직 복싱 선수로 형기를 마친 뒤, 다시는 발을 들이려 하지 않았던 어둠의 세계에 운명처럼 다시 얽히게 되는 인물. 과거를 잊고 성실하게 살고자 했으나 우연한 계기로 도식(오대환)의 룸살롱에서 명주(서지혜)를 만난다. 명주와 사랑에 빠지며 피할 수 없이 닥쳐온 야수들의 전쟁에 발을 들인다.

박성웅은 23세 연하 서지혜와의 멜로 호흡에 대해 "설렘과 미안함이 공존하는 촬영이었다"라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그는 "서지혜를 만났을 때 솔직히 되게 부담이 됐던 건 사실이다. 2년 전이라고 하면 제 기억으론 서지혜가 25세였을 거다. 저는 2년 전이라고 해봐야 49살이니까. 그래서 촬영하며 계속 (서)지혜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랬다. 젊고 잘생기고 안 무섭게 생긴 남자 배우랑 해야 하는데 첫 멜로 영화가 나라서 끝날 때까지 미안하다고 사과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성웅은 "서지혜와 첫 뽀뽀하는 장면이 크랭크인 날이었다. 감독님도 너무하신 거지. 친하지도 않은데 밤 신에 그렇게 넣으셨다. 첫 뽀뽀였으니까, 어색하게 나오는 게 당연한데 진짜 서로 어색해서 잘 나왔다. 지금까지도 지혜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설렜다"라고 전했다.

서지혜는 2017년 채널A 연애 리얼리티 '하트시그널' 시즌1 출신으로 얼굴을 알린 바. 이후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크라임 퍼즐'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 드라마에 출연하며 주목받는 신인 배우로 떠올랐다. 이번 '더 와일드'에서 박성웅의 여자 명주 캐릭터를 꿰차며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서지혜다.

서지혜는 "대학교 때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큰 상영관을 혼자 청소하면서 저 스크린에 내가 나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엄청 꿈꿨는데 진짜로 이루게 되어 꿈만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믿어지지 않고 신기했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대선배 박성웅과의 멜로는 어땠을까. 서지혜는 "박성웅 선배님을 처음 뵀을 때 부담을 느끼시는 표정이 너무 티가 많이 나서 제가 더 부담스러웠다(웃음). 오히려 귀여워 보이는 상황을 연출해 주셔서 연기하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박)성웅 선배님께서 되게 촬영 중에도 많이 챙겨주시고 정말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첫 영화, 첫 멜로 상대로 성웅 선배님을 만난 게 너무 감사했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은 오는 11월 1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