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지수의 눈물, 그리고 김단비가 보여준 '통합 MVP'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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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센터' 박지수(25·KB스타즈)가 개막 미디어데이 도중 눈물을 쏟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장애로 정규리그 대부분을 결장한 박지수는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이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지난해 데뷔 16년 만에 통합 MVP를 차지한 김단비는 박지수에 이어 MVP 후보 2위에 올랐다.
영광의 시간을 뒤로하고 타이틀 수성에 나서야하는 김단비는 이번 시즌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박지수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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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쏟은 박지수 위로한 김단비, 선의의 경쟁 예고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국보 센터' 박지수(25·KB스타즈)가 개막 미디어데이 도중 눈물을 쏟았다. 지난 시즌 겪은 마음 고생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는데, 이를 지켜본 김단비(33·우리은행)의 속 깊은 위로가 감동을 안겼다.
박지수는 3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개막 미디어데이에 KB스타즈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낸 박지수는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현장에 모인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박지수에게 지난 시즌은 가혹할 정도로 힘든 기억으로 남아있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공황장애로 정규리그 대부분을 결장한 박지수는 우여곡절 끝에 복귀했지만 이내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9경기 출전에 그쳤다.
비시즌 회복에 집중한 박지수는 최근 막 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경기를 뛰는데 무리가 없음을 증명했다. 대회 종료 후엔 대표팀 동료 강이슬과 팀에 복귀해 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건강한' 박지수에 대한 기대는 크다.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박지수는 새 시즌 가장 유력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꼽혔다. 건강할 땐 경쟁 선수가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위용을 보였던 그이기에 투표에도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자연스럽게 박지수에게 MVP 유력 후보로 선정된 소감을 묻는 시간이 주어졌는데, 박지수는 갑자기 눈물을 흘려 현장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는 "(소개) 영상을 보면서 내가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보고 울컥했다"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고 감정을 추스른 박지수는 "이번 시즌엔 아프기 전처럼 팬분들께 나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솔직히 부족했다. 시즌을 치르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이크는 김단비에게로 넘어갔다. 지난해 데뷔 16년 만에 통합 MVP를 차지한 김단비는 박지수에 이어 MVP 후보 2위에 올랐다. 영광의 시간을 뒤로하고 타이틀 수성에 나서야하는 김단비는 이번 시즌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주저없이 박지수를 지목했다.
김단비는 "지수를 어릴 때 처음 만났는데, 그때 '넌 여자농구계의 보물'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몇년 동안 지수가 MVP를 타면서 승승장구했는데, 최근엔 힘든 모습을 보여 안타깝기도 했다. 내가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말보다, 지수가 지금 자리에 안주하지 않게 계속 괴롭히겠다. 지수가 한국의 보물이 될 수 있게 나도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위로가 담긴 김단비의 답변에 현장엔 박수 갈채가 쏟아졌고, 박지수도 환하게 웃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대표팀 일원으로 함께 뛰었던 두 선수는 이제 각 소속팀 선수로 돌아가 팀의 우승과 MVP를 위한 선의의 경쟁에 돌입한다.
둘은 오는 11월15일 우리은행의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첫 맞대결을 펼친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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