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장관 “전북도,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기능에 적합”

전북도–법무부,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 체결
“이민정책 협치로 소멸위기 극복할 것”…양 기관 의기투합

30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전북도-법무부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식' 모습.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협력을 다짐하고 있다.2023.10.30.(전북도 제공)/뉴스1

(전북=뉴스1) 유승훈 기자 = 전북이 외국인·이민 정책과 관련한 테스트베드 지역이 될 전망이다. 법무부는 관련 정책 추진에 있어 전북을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협력 구축 첫 대상지로 지목했다.

전북도와 법무부는 30일 전북도청에서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새로운 외국인 이민정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키로 했다.

이번 협약은 김관영 전북지사가 내년 1월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 특례를 건의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김 지사는 새로운 이민정책의 테스트 베드로 전북특별자치도를 활용하는 내용의 특례를 부처에 건의했다. 한동훈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중앙과 지방의 협력 강화 차원에서 전북에 협약 체결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전북도는 법무부가 지역과 처음 추진한 ‘지역특화비자 시범사업’에서 전국 최다 할당 인원(400명)을 확보한 후 대상자를 조기 모집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는 법무부가 추진 중인 새로운 이민정책의 방향을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약식에서 김 지사는 “한동훈 장관 취임 이후 지자체로서는 첫 업무협약을 맺게 돼 의미가 매우 크다”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더불어 전북이 새로운 이민정책의 테스트 베드로서 도전의 기회를 부여받아 기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전북도는 인구감소의 위기 속에서도 농생명산업 등을 통해 ‘스마트 그린바이오 허브’ 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는 지역으로 계절근로·지역특화·숙련기능인력(E-7-4) 등 외국인 활용이 굉장히 활발히 진행돼 외국인·이민정책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하기에 적합하다”고 화답했다.

30일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전북도-법무부 외국인‧이민정책 테스트베드 업무협약식'에서 김관영 전북도지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2023.10.30.(전북도 제공)/뉴스1

이날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외국인 근로자‧유학생 등 외국인 유치 및 지역사회 적응을 위한 비자발급과 체류지원 △외국인 주민의 한국어 교육과 정보제공, 상담지원 △외국인 주민 현황조사 및 연구를 통한 생활환경 개선 △사회통합 촉진에 관한 사항 등을 위한 상호 협력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김 지사는 “협약을 계기로 법무부와 협력해 외국인 입‧출입 및 체류 지원에 관한 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우수인재와 기술근로자의 안정적 정착을 도모함으로써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해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협약식 이후 열린 차담 자리에서 김 지사와 한 장관은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성장산업 육성 및 기업유치를 위해서는 외국인 인력 유입이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또 외국인‧이민정책의 제도 개선과 발전을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이 정책 추진상황을 긴밀히 공유하는 등 소통·협력해야 한다는 점에도 상호 공감했다.

김 지사는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의 위기는 눈앞에 닥친 현실”이라며 “지역의 인구형태, 산업형태, 외국인 주민형태 등 지역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이민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유학생과 지역특화 일자리를 연계한 지역특화비자 사업은 기업과 외국인 모두 만족도가 매우 높고 기업의 재참여 의사가 크다”며 대상지역의 규모와 확대 시행을 한 장관에게 건의했다. 이어 가족과 함께 장기체류가 가능한 지자체장 추천 숙련인력비자 전환량의 전북도 확대도 적극 요청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방자치단체는 정부 정책이 실현되고 국민의 일상이 펼쳐지는 현장이다. 정부의 정책이 도움이 되도록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9125i1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