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가족과 같은 개들이 죽는 게 너무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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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단체와 수의사협회, 시민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경기도 수의사회 소속 수의료인들과 서울수의사회도 개 식용은 용인할 수 없는 극단적 동물학대 행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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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이고 가족과 같은 개들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게 너무 슬퍼요.”
심주호(11세)군
동물단체와 수의사협회, 시민들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27개 동물단체와 경기수의사회,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번 집회가 개 식용 종식을 촉구하는 마지막 집회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정부와 국회는 완전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입법과 실행에 지금 당장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개 식용 종식을 위한 특별법은 여야를 통틀어 모두 5개이며, 연내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내용의 결의문도 여야 각각 1개씩 2개가 발의돼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심주호(11)군은 "내 동생이고 가족과 같은 개들이 잔인하게 죽어가는 게 너무 슬프다"며 "더 이상 개들이 식용으로 죽어가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대통령 아저씨께서 빨리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외 거주 중인 집회 참가자 루디(60)도 "개 먹는 나라라는 오명은 K컬처의 자부심마저 사라지게 한다"며 "개 식용 종식은 개인의 선택권을 넘어 국격의 문제"라며 완전한 개 식용 종식을 위한 국회의 결단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가한 경기도 수의사회 소속 수의료인들과 서울수의사회도 개 식용은 용인할 수 없는 극단적 동물학대 행위에 불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식 경기도 수의사회장은 "동물단체와 시민들의 개농장 구조활동을 지원해 본 경험에 따르면 그 참혹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라며 "이제는 시민과 동물단체의 희생적 노력을 더 이상 강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는 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법안 통과 노력을 주문하는 한편 국회 일대 2㎞를 행진하며 마무리됐다.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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