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카카오, 외부감시·통제 받는다

김동훈 2023. 10. 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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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외부 감시와 통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창업자), 홍은택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외부 감시·통제를 받겠다는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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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 중심 감시기구 만들 것"…삼성 방식 유력
김범수 "나부터 반성…공동체 전반의 실천 필요"
/그래픽=비즈워치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외부 감시와 통제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창업자), 홍은택 대표를 비롯한 주요 공동체(계열사) CEO(최고경영자) 등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고 외부 감시·통제를 받겠다는 컨센서스(합의)를 도출했다.

이번 회의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으며,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이 검찰에 송치되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면서 개최됐다. 

앞서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카카오가 올해 초 SM엔터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면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억원가량을 투입,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봤다.

이에 카카오는 이날 회의를 긴급히 열고 "현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카카오의 경영 체계 자체를 일신하기 위한 변화의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준법 감시를 위해 향후 외부통제까지 받아들이는 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우선적으로 각 공동체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기구를 마련해 사회적 눈높이에 부응하는 경영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여기엔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경우 사회적 영향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받는 방안도 포함됐다.

또한 카카오는 매주 월요일 공동체 경영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논의하고 구체화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새롭게 구성할 감시·통제 기구는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준법감시위원회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준감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6인의 외부위원과 1인의 내부위원으로 구성돼 최고경영진을 감시·통제하고 계열사의 준법의무 위반 리스크가 높은 사안을 직접 검토해 의견을 제시하는 한편, 각 계열사로부터 관련 사항들을 보고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 구조와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카카오가 삼성 수준의 외부인 중심의 준법감시기구를 만들어 외부 통제를 받겠다고 밝힌 것은 그만큼 쇄신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고위층인 'C레벨'의 전격 교체 등은 법원의 기소 여부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혐의가 법원에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동안 카카오를 이끈 주요 경영진의 과실을 성급하게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최근 상황을 겪으며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하고, 더 강화된 내외부의 준법 경영 및 통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지금 어떤 일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공동체 전반의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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