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는 게 편! "퓨리가 은가누 이겼다" 前 세계챔프 레녹스 루이스의 평가
前 헤비급 챔피언 루이스 "퓨리 승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역시 가재는 게 편인가. 2001년 IBF와 WBC 헤비급 세계 챔피언에 올랐고, 2009년 제20회 국제복싱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복싱 전설 레녹스 루이스가 타이슨 퓨리의 손을 들어 줬다. 현 WBC 헤비급 챔피언 퓨리가 전 UFC 헤비급 프란시스 은가누와 대결에서 우세했다고 봤다.
루이스는 29일(이하 한국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불러바드 홀에서 열린 퓨리와 은가누의 복싱 대결에 대해 판정이 정확했다는 뜻을 나타냈다. 은가누가 프로복싱 데뷔전 치고는 매우 잘 싸웠지만, 퓨리가 더 많은 유효타를 터뜨리며 앞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퓨리가 이겼다고 느꼈다. 펀치를 더 많이 날렸다"며 "은가누는 침착함과 인내심을 보였다. 완벽한 기회를 기다리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퓨리는 100% 몸상태가 아닌 듯했다. 올렉산드르 우식과 큰 싸움을 위해 몸풀기를 하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퓨리와 은가누는 29일 예상 밖의 접전을 벌였다. 경기 전까지 복싱 현 헤비급 세계챔피언인 퓨리가 프로복싱 첫 경기를 치르는 은가누를 압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UFC에서 놀라운 괴력을 발휘한 은가누의 저력을 무시할 순 없으나, 퓨리가 기술의 우위와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경기를 풀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경기 분위기가 달랐다. 퓨리는 경기 초반부터 은가누를 쉽게 요리하지 못했다. 1, 2라운드에서 탐색전을 벌였고, 3라운드에서는 은가누의 왼손 훅에 맞아 다운까지 당했다. 위기에서 벗어나 라운드 중후반부를 맞았으나 은가누의 저돌적인 돌진에 시종일관 고전했다.
10라운드 종료 공이 울리고 퓨리와 은가누는 두 손을 들어 서로의 승리를 자신했다. 결과는 2-1 퓨리의 판정승. 퓨리가 96-93, 95-94, 94-95로 한 발 앞섰다. 경기 후 판정 논란이 고개를 들었다. 다운을 빼앗고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은 은가누가 이겼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UFC 페더급과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른 코너 맥그리거는 "은가누가 (퓨리에게) 멋진 펀치를 적중했다. 미친 경기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루이스(위), 은가누(검정색 트렁크)와 퓨리의 경기 장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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