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한 '솔로' 태민, 새로움에 끝이 없다
서사 느껴지는 독무, 관능적 포인트 안무 눈길
"캐릭터 몰두해 보여주는 것이 나만의 색깔"
"내가 가장 즐겨듣는 앨범 될 것…만점 주고파"
[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게 도전의 원동력이에요. 이걸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자아 성찰이랄까요? 스스로 내가 이 일을 하면서 뭘 얻고 있는지 물어봤을 때, 이 모든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는 걸 알았어요. 쉽진 않지만 어느 정도 부담을 가지면서 그걸 이겨내고 하나씩 깨나가는 게 재밌어요."
그룹 '샤이니' 멤버 겸 솔로가수 태민은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열린 네 번째 미니앨범 '길티(Guilty)' 쇼케이스에서 '새로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길티'는 태민이 지난 2021년 5월 발매한 미니 3집 '어드바이스(Advice)' 이후 2년5개월 만에 선보이는 솔로 앨범이다. 올해는 샤이니 데뷔 15주년을 맞아 완전체로 준비한 정규 8집 '하드(HARD)'를 발표했다. 태민은 하이브리드 힙합 댄스 장르의 타이틀곡으로 샤이니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이어, 솔로 컴백작에서도 신선함을 선택했다. "하던 걸 잘하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걸 포함해서 보여주면 재밌어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동명의 타이틀곡 '길티'는 드라마틱한 매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30인조 스트링 사운드와 역동적인 신스 사운드, 중독성 넘치는 훅 등 음악적 요소도 있지만, 태민의 퍼포먼스와 함께 들으면 묘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이기적인 사랑으로 상대를 아프게 하면서도 이를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라고 말하는 직설적인 가사가 분위기를 배가한다. '어드바이스' 앨범의 타이틀 후보로도 거론됐던 이 곡은 태민이 샤이니 단체곡으로도 제안했다. 멤버들은 "태민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입을 모았고, 결국 솔로곡으로 빛을 보게 됐다.
독무 퍼포먼스는 마치 현대무용을 보는 듯하다. 내면의 괴로움을 표현한 안무는 좀비처럼 기괴한 모습이라 집중하게 된다. 태민은 "어떤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건 금기시 되는 걸 깨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춤을 추면서 어떤 표정을 짓거나 움직이면서 반전적으로 느껴지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딘가 아찔한 선까지 가서 사람들과 밀당(밀고당기기)을 하고 싶다"고 했다. 옷 안에 손을 넣고 자신의 목을 만지는 퍼포먼스는 킬링 포인트다. 그는 "사람의 속살을 보여준다는 게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궁금할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금 더 갔으면 과했을 수도 있는데, 내가 했을 때 아슬아슬한 직전까지 갔다"고 했다.
퍼포먼스는 SM 안무가 캐스퍼와 엠넷(Mnet) 댄스 서바이벌 '스트릿 우먼 파이터2'의 댄스 크루 베베 리더 이바다가 작업했다. 태민은 "이바다에게는 파트를 의뢰해 부분부분 섞어서 안무를 만들었다. 어떤 부분이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잘 아시는 것 같다"며 "회사 추천으로 의뢰하게 됐지만 의지가 됐다. 관능적인 부분을 살렸다"고 했다.
태민의 복근이 강조되는 안무이기에 남성 솔로 가수로서 섹시미를 강조할 수 있다. 난도가 높은 퍼포먼스라 댄스 챌린지도 쉽지 않다. 태민은 "멤버들에게 챌린지를 부탁했더니 요즘 누가 30초를 넘기냐며 진짜 챌린지라고 엄청 뭐라고 하더라. 난 이게 좋은데 어떡하겠냐고 하면서 같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룹 세븐틴 호시가 춤을 잘 추고 나를 많이 좋아해 준다. 이미 챌린지를 찍었다"고 귀띔했다. 이어 "복근 있는 남성분들과 함께하고 싶다. 없어도 되지만 복근이 있는 분들이 해주실 것 같다"고 독특한 조건을 내걸었다.
곡의 드라마틱한 매력은 뮤직비디오에서 폭발한다. 미스터리 청춘물 같은 뮤직비디오는 티저와 본편이 이어진다. 통제받던 삶에서 벗어난 후의 일들이 담겼다. 태민은 "연기는 도전해 보지 않은 부분이고 나의 행동으로 인해 가사 전달이 돼야 하니까 조언을 많이 들었다. 집에서 거울 보고 연습하면서 울기도 하고 소리도 질러봤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했다.
태민의 또 다른 모습은 수록곡 '더 리즈니스(The Rizzness)'에서도 볼 수 있다. 808 베이스 킥과 강렬한 신스 베이스가 돋보이는 힙합 곡이다. 음악방송에서 선보이는 커플링곡이다. 태민은 "많은 것들을 하다 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힘들다. 곰곰이 생각해보다가 대중이 내가 이런 음악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클리셰를 깨보고 싶었다. 조금 더 나라는 사람이 성숙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도전했다"고 했다.
태민은 본인의 색깔에 대해 "캐릭터에 몰두해서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교하자면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처럼, 난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한다"고 했다. 이어 "나만의 진정성 있는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정말 좋아야 하고, 평소에도 들을 만한 음악에 메시지를 담는다"며 "내면에서 하고 싶은 말을 전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야 곡이라는 게 진정성 있게 다가오고 나도 성취감이 크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그는 "매번 애정을 갖고 하지만 이번 앨범이 가장 내가 즐겨듣는 것이 될 것 같다.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했다.
올해는 특히 더 샤이니로서, 태민으로서 의미 있다. 그는 "사람들이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높게 봐줬다"며 "무대 뒤에서 내가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가 고마웠다. 자부심이 느껴지고 뜻깊은 해였다"고 했다. 그는 "꾸준히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선배들이 가꿔놓은 좋은 선례들이 있지만, 아이돌 시장에서 현역으로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 사랑받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내가 앞으로도 활동하면서 대상을 받거나 1위를 하는 것도 너무 의미 있고 감사하겠지만 내가 존재할 수 있게 서포트해 주는 팬들이 있는게 더 감사하다"고 했다.
태민은 올해를 솔로 콘서트로 마무리한다. 12월 16~17일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메타모프(METAMORPH)'를 연다. 이곳은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 전용 아레나다. 태민은 이곳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첫 아티스트가 됐다. 태민은 "팬데믹 때문에 단독으로 콘서트를 하는 게 오랜만이다. 남다른 퍼포먼스나 무대 장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정말 말도 안 된다고 할 정도로 쇼맨십을 준비하고 있다. 정말 획기적이고 태어나서 본 적 없는 연출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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