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지구에 무슨 일이…세계 인구 4명 중 1명은 이 대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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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나라가 저출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아프리카에서는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해 2050년에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아프리카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30일 국제연합(UN)의 예측을 바탕으로 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보면, 약 25년 후 아프리카 인구는 두배 가까이 증가해 25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50년 아프리카인은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했다. 그러나 유엔 전망을 보면, 아프리카 인구는 100년 뒤인 2050년에 세계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15~24살 청소년·청년층에선 아프리카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의 경우 평균 연령이 28살, 그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중국과 미국은 38살인데 아프리카 대륙의 평균 연령은 19살이라고 전했다. 몇년 뒤 이들이 노동시장에 진입하고, 결혼과 출산을 하면 인구는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국제사회에서 아프리카의 영향력이 과거와 다르다고 짚었다.

최근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전기차와 태양 전지의 재료가 되는 광물을 원하는 강대국들의 정상 회담에 자주 초대받고 있고, 지난 9월 아프리카연합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회원국이 됐다. 뉴욕타임스는 힐튼이 5년 안에 아프리카 대륙에 65개의 새로운 호텔을 개장할 계획이라며 세계 기업들이 아프리카 소비자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아프리카의 백만장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며 2027년까지 76만8000명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나이지리아 출신 세계적인 뮤지션 버나 보이를 언급하며 아프리카 문화도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짚었다.

런던 아프리카 소장인 에드워드 페이스는 뉴욕타임스에 “세계가 바뀌고 있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위상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뮤지션 버나 보이가 지난 4월21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서 노래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물론 장미빛 전망만 나오지는 않는다. 뉴욕타임스는 아프리카가 무분별한 성장을 관리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아프리카에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이주 등 현재 세계가 처한 시급한 문제가 전면에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특히 일자리 문제가 아프리카 대륙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뉴욕타임스는 세계은행의 분석을 인용해 아프리카 젊은이들은 어느 때보다 교육 수준이 높은데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짚었다. 매달 최대 100만 명의 아프리카인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만 정식 일자리를 얻는 사람은 4명 중 1명 미만이라고 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상대적으로 산업화가 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실업률도 35%다. 뉴욕타임스는 실업에 대한 젊은이들의 좌절이 분노로 이어진다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실업문제는 중국·한국·일본을 예로 들며 산업화가 해법인데, 아프리카는 그러한 모델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도로와 철도 전력 등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소수 국가를 제외하고 대부분 국가가 산업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장하준 런던대 경제학 교수에게 아프리카의 미래를 묻기도 했다. 장 교수는 “한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 중 하나가 된 것은 가장 예상치 못한 곳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시간과 노력만 있다면 놀라운 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비전 있는 리더, 현명한 정책과 교육과 추진력, 혁신, 행운과 같은 무형의 요소 등이 함께 작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