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마약 세상 올 줄이야”...정통 느와르 ‘더 와일드’[MK현장]
김봉한 감독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더 와일드: 야수들의 전쟁’(이하 ‘더 와일드’, 감독 김봉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영화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자 했던 ‘우철’(박성웅)이 조직의 정상을 차지하려는 야수들의 치열한 전쟁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범죄 액션물. 박성웅, 오대환, 오달수 등이 출연한다.
김 감독은 영화 속 적나라한 마약 투약 신에 “현 상황에 맞춰 편집하겠단 생각은 하지 않았다. 3년전 쓴 시나리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 영화 상에서 마약은 욕망의 표현”이라며 “거창하지만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구원은 신의 몫인데, 인간이 누군가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끝은 어디일까에서 시작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마약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에 대해선, 수위를 줄일 수도 있었지만 장르 상 극강의 표현을 해야만 했다. 편집 역시 아주 오래 전에 끝난 작품”이라며 “돌아가는 현 상황에 맞춰서 편집을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은 할 겨를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전직 복서로 분해 고강도 액션을 소화한 박성웅은 “복싱신은 이틀에 걸쳐 촬영한 것”이라며 “다행히 저는 그 전까지 3~4년 정도 해왔고, 상대역은 복싱을 한 번도 안 해봤었다. 저희 체육관에 데려가 함께 연습했고, 최대한 복싱 액션처럼 보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것보다 마지막에 유약한 오달수 형을 죽이는 장면이 찍기 힘들었다. 혹시나 아프시진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오달수는 이에 “괜찮다”고 화답했다.
오달수는 극중 북한군 특수작전부대 출신 탈북자이자 마약 브로커 ‘각수’로 분했다. 그는 “3류 인생을 살지만 그나마 인간적인 캐릭터”라고 소개한 뒤 “액션은 다 힘들지만, 칼 같은 경우에는 소품 칼인데도 불구하고 혹시나 (상대방이) 잘못됐나 싶어서 멈칫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극 중 절친 케미를 뽐낸 오대환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오대환의 캐스팅 소식에 ‘잘됐구나’ 싶었다. 호흡을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눈빛만 봐도 잘 안다. 오대환이 사석에서는 저를 어려워하는 면이 있는데, 연기하면서 마음껏 욕하고 풀더라. ‘찐친’처럼 나와서 좋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스크린 첫 데뷔한 서지혜는 “대학교 때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그 때 큰 상영관을 혼자 청소하면서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오면 어떨지 상상해본 적이 있다. 정말 꿈만 같다. 스크린에서 저를 본 게 믿겨지지가 않고 그저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극 중 인물을 생각하면서 감성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교, 극중 상황과 우철을 만났을 때, 우철에 대한 마음과 그에 대한 갈등 등 영화에서 흘러가는 것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웅은 이에 “첫 영화 멜로를 무서운 아저씨랑 하게 돼 미안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평범하게 살고자 했지만 피할 수 없는 전쟁에 휘말린 우철(박성웅), 모든 판을 짠 도식(오대환), 전쟁의 키를 쥐고 판을 뒤흔드는 각수(오달수), 이들을 이용하려는 비리경찰 정곤(주석태)까지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건 야수들의 전쟁을 담는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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