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자산 처분하기보다 장기 보유하자 ··· 올해 ‘컨티뉴에이션 펀드’ 거래 급등
컨티뉴에이션 펀드’ 보고서 발간
펀드 손실 회피 수단으로 활용 증가
유동성 감소, 세컨더리 시장 찾는 LP 늘어
“해외 LP도 적극 고려해야”
자본시장이 얼어붙으면서 투자자들이 컨티뉴에이션 펀드(Continuation Fund)를 통해 우량자산을 처분하기 보다 장기 보유하는 사례가 많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인식을 회피하거나 유예하는 수단으로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삼정KPMG가 30일 발간한 보고서(PEF 회수 전략의 진화, 컨티뉴에이션 펀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라자드(Lazard)는 올해 세컨더리 시장 거래량이 2022년 대비 32.4% 증가한 약 1350억 달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 만기 도래 시 펀드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를 집행하는 무한책임투자자(GP)를 변경하지 않는다.
기존 펀드가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던 동일한 자산(주로 비상장기업)을 장기 보유하거나 재투자하기 위해 신규 펀드를 결성하고 기존의 자산을 이전하는 전략이다.
보고서는 컨티뉴에이션 펀드 거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배경으로 고금리에 따른 자산시장 불황을 꼽았다.
고금리 기조 속에 펀드 청산을 앞두고 투자회수가 용이하지 않을 때 컨티뉴에이션 펀드가 회수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인식이 확대됐다는 말이다.
또 시중 유동성 감소 등으로 세컨더리 시장을 찾는 유한책임투자자(LP) 투자자가 늘어난 탓도 있다.
세컨더리 시장은 1차 펀드가 청산되기 전 회수(Exit)를 시도하는 LP로부터 기존 계약을 매입하는 형태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 시장은 기존 전통적인 방식인 LP투자자 간 거래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과는 다르다.
GP가 주도해 새 LP를 찾아 펀드를 결성하는 방식이다.
GP 주도형 거래는 2018년 240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세컨더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1년 630억 달러를 기록해 거래 비중이 50%까지 상승했고, 2022년에는 43%를 차지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세컨더리 시장에서 GP 주도형 거래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GP가 투자 전략, 포트폴리오 자산, 예상 수익, 수수료 등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모든 측면을 투명하게 LP와 공유해 LP의 신뢰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컨티뉴에이션 펀드의 성공적인 결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LP투자자 모집이 핵심이므로 국내 LP투자자뿐만 아니라 해외 LP투자자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정KPMG 가치평가 서비스 리더 손호승 부대표는 “GP가 매도자(기존 펀드)와 매수자(컨티뉴에이션 펀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함에 따라 컨티뉴에이션 펀드 거래에 구조적으로 내재하는 이해관계 상충 문제를 해소하는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LP투자자는 GP가 선정한 자문사와는 별도로 독립적인 제3의 자문사를 활용해 기초자산 가치평가를 포함한 거래 전반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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