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아트갤러리, 김령 작가 개인전 '합일지상: 서사를 응축한 오브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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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아트갤러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김령 작가 개인전 '합일지상(合一之象) : 서사(敍事)를 응축한 오브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김령 작가 개인전은 경기 성남시 혜원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며, 화요일~금요일 10:00~18:00, 토요일 10:00~17:00, 일요일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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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아트갤러리는 오는 11월 30일까지 김령 작가 개인전 '합일지상(合一之象) : 서사(敍事)를 응축한 오브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김령 작가는 대학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하고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RISD)에서 가구 디자인 석사과정을 밟은 디자이너이자 조각가다. 나무라는 소재에 부단히 천착해온 그는 목조 가구부터 생동감 넘치는 환조·부조 작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공예, 순수미술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작업을 선보여왔다.
지난 전시의 성원에 힘입어 혜원아트갤러리와 두 번째로 조우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나무 소재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과 전통 도자기의 단정하고 유려한 형상을 빌어 자연과 인간의 지속적 관계, 그 동일성의 서사를 담은 최신작들을 선보인다.
그의 작품에는 오랜 시간을 응축한 강인한 생명력이 내재돼 있으며 이는 곧 '나무'의 소재가 지닌 성질과 '선(線)', 도자기의 '형상(形狀)'이라는 조형 요소가 지닌 독특한 특성을 통해 드러난다. 작은 씨앗이 발화해 무수한 풍파를 겪은 뒤 우뚝 선 나무는 생명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재료 상태의 나무는 뿌리를 내린 대지로부터 잘려 나가 생명력을 소실한 채 작가의 손에 주어진다. 작가는 거대한 나무를 조각내고 가느다란 목봉 형태로 가공한 뒤 이를 다시 켜켜이 엮어 백자, 청자, 막사발 등 전통 도자기의 형태로 깎거나 파내어 다듬는 지난한 작업의 과정을 수행한다. 이 같은 작가의 인위적 개입 행위는 이미 죽은 나무에 새로운 형상을 부여하고, 작품이라는 숨결을 다시금 불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즉, 물질이 조각의 재료가 되는 순간 살아 숨쉬는 생명체로 환생하게 하는 것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조각을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는 생명주의적 예술관, 그리고 예술 행위를 자연의 일부로 보는 동양의 전통적 예술관에 뿌리내린 김령 작가의 조형언어는 관람자에게 고요한 생동을 목도하게 한다"며 "과열된 현대 사회에 피로를 느끼고 있다면 담담히 자연과 생명의 서사를 목도하게 하는 김령 작가의 작품들과 함께 가을의 여유를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령 작가 개인전은 경기 성남시 혜원아트갤러리에서 진행되며, 화요일~금요일 10:00~18:00, 토요일 10:00~17:00, 일요일은 사전 예약 후 관람 가능하다.
이동오 기자 canon3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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