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내집 마련한 사람 3분기에만 10만명…혹시 막차 탄건 아닐까
첫 집 마련한 연령, 30대 43.7% 비율 차지
공급량 감소 전망에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데다 규제 완화로 대출을 받아 집을 매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탓이다.
30일 법원등기정보광장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다세대주택 등) 구입으로 소유권 이전을 신청한 매수인은 총 9만8225명이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2021년 4분기(11만 3501명) 후 가장 많은 수치다.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는 지난해 4분기 6만1636명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1분기 6만8100만명, 2분기 9만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생애 최초 내집마련 수요자를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매수세가 가장 강했다. 올 3분기 전국에서 내 집 마련에 성공한 무주택자 가운데 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4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40대 25.0%, 50대 12.7%, 20대 이하 11.6%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20대 이하 매수자 비율은 1~9월 기준 2021년 16.2%에서 지난해 15.2%, 올해 11.6%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6월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경제활동 기간이 짧은 20대의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40대는 같은 기간 22.4%에서 23.7%, 25.0%로 높아지고 있다.
생애 첫 매수자가 늘어난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영향이 크다. 정부는 지난 2월 특례보금자리론을 출시해 9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금리로 대출을 해줬다. 또 지난 3월부터는 생애 최초로 12억원 이하 집을 사면 취득세를 200만원까지 면제해 주고 있다.
여기에 올 1~8까지 주택공급 인허가 실적이 목표치에 절반에 그쳤다는 점도 한몫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윤석열 정부 주택 공급대책 계획과 실적, 분양세대수’ 자료를 보면, 올 연간 주택공급 계획(민간+공공)은 47만 가구다. 그런데 올해 1~8월 인허가 기준 공급실적은 21만3000만 가구에 그쳤다. 전체 45.3%에 수준에 해당된다.
인허가 기준이 아닌 ‘분양’ 기준으로 보면, 연간 목표 대비 1~8월 실적은 9만4000가구로 실적 달성률이 20%로 더 낮아진다. 올해 주택공급 감소는 향후 2~3년 후 집값 상승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통상 무주택자는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때 추격 매수에 나선다”면서 “주택 공급 부족 우려, 전셋값 상승 여파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확산한 점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4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집값이 단기간에 급반등하면서 수요자 사이에서 가격 저항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159.7)는 올해 들어 12.4% 뛰며 전고점인 2021년 10월(188.9)의 84.6%를 회복했다.
또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고, 특례보금자리론 대상(9억→6억원 이하)이 축소된 것도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생애 첫 매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이었다. 올 3분기 서울에서 처음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무주택자는 1만1030명이었는데, 이는 1분기(5172명)의 약 두 배 수준이자, 전년 동기(8338명)보다 32% 늘어난 수준이다.
경기도 역시 지난 3분기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3만7425명으로, 전 분기(3만2338명)보다 15.7% 늘었다. 의정부시(3644명)와 평택시(3018명), 양주시(2956명), 화성시(2380명), 김포시(1942명) 등 신도시나 택지지구가 들어선 곳이 매수 상위 지역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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