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회가 아닌 1000회를 향해…‘꼬꼬무’ 일상에 존재하는 영웅들로 보는 근현대사(종합)[SS현장]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상하게 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는 몰입해서 본다.
정치적으로 복잡하게 얽혀있거나, 사람이 많이 등장한 어려운 사건도 장씨 성을 가진 세 명의 MC가 알기 쉽게 꼭꼭 씹어서 설명해주는 덕에 마치 ‘현대사 과외’를 듣는 기분이다.
때론 공분에 찬 마음에, 때론 어른으로서 미안한 감정에, 참을 수 없는 슬픔에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이 용솟음친 한국 근현대사를 뜨겁고 진하게 이야기하는 방송 ‘꼬꼬무’가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장성규와 장도연, 장현성은 30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1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1000회까지 함께하고 싶다”며 ‘꼬꼬무’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안착한 것에 기뻐했다.
황성준 PD는 “경쟁작에 맞춰 주제를 정한다. JTBC ‘싱어게인’과 ‘미스터트롯’ 등이다. 요즘은 본질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근현대사, 또 이를 관통한 소시민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공감 있게 풀어내는 지가 본질이다. 거기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굵직한 사건을 다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장도연과 장성규는 파일럿 프로그램부터 함께 했고, 장현성은 장항준 감독이 하차하면서 함께 했다. 황준성 PD 역시 최근에 합류한 PD다. 장도연과 장성규의 감회가 특히 남달랐다.
장성규는 “제가 한 것이 먼지만큼도 안 되지만, 귀한 프로그램과 100회를 함께 한 것에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욕심 나는 것이 있다면 ‘꼬꼬무의 김상중’이 되고 싶다”며 “1000회까지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도연은 “‘꼬꼬무’가 주는 힘이 있다. 방송하면서 힘을 주는 방송에 함께 껴 있다는 게 감사하다.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이미지 세탁에 최고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테이블의 등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장현성은 “이렇게까지 긴 작품을 한 것이 처음이다. 저는 ‘전원일기’의 최불암 같은 인물이 되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역사는 현재의 거울이다. 인간의 욕망은 시대에 흐름과 무관하게 들끓어왔다. 과거를 살아간 사람들을 보면서 현재를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세 MC는 매주 한 편의 ‘현재의 거울’을 보는 셈이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장성규는 “롤모델이 바뀌었다. 이전에는 김성주나 전현무 같은 선배들을 배우고 싶었다. ‘꼬꼬무’에는 모든 회차에 영웅들이 있다. 일상에 있는 영우이다. 이제는 그 분들을 배우려 한다. 그런 분들을 닮으려 했을 때 정말 중요한 순간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가 될 것 같다”고 진심을 담았다.
장도연은 “책 한 권만 읽는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지 않나. 기왕 알 거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사건이더라도 재확인 하게 된다. 일상이 사회에 대한 관심으로 바뀐 것 같다. 알아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고 말했다.
역사를 배운다는 건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정치를 아는 것과 같다. 정치는 사실 해석의 여지에 따라 큰 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사실상 매우 예민한 사안이다. 그런 가운데 제작진은 팩트와 연출의 묘 사이에서 고민할 수 밖에 없다.
황준성 PD는 “사실 저는 팩트가 크게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 조금은 재밌게 풀어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근데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것 같다. 작가들이 저의 정신을 번쩍나게 해주고, MC들도 대본을 보고 피드백을 준다. 그런 자정작용을 믿는다. 그 속에서 뜨거우면서도 차가운 방송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꼬꼬무’는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한국 근현대사 굵직한 사건을 1:1대화라는 가볍고 친근하면서도 독창적인 형식으로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2020년 시즌제 방송으로 시작한 이래 오는 11월 2일 100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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