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필터' 선호 웹툰 팬들…AI 활용 웹툰작가에겐 별점 테러, 왜?

이정현 기자 2023. 10. 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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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지난 5월 공개한 '툰필터'가 국내외 웹툰 팬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 작업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하려는 네이버웹툰은 툰필터의 흥행에 힘입어 AI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은 툰필터 흥행에 힘입어 개별 창작자를 위한 AI툴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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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지난 5월 공개한 '툰필터'가 국내외 웹툰 팬들로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웹툰 작업에 AI(인공지능)를 도입하려는 네이버웹툰은 툰필터의 흥행에 힘입어 AI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30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출시 일주일 만에 2000만장의 이미지를 생성한 툰필터는 최근까지 8000만장이 넘는 이미지를 생성했다. 툰필터는 원하는 사진을 좋아하는 웹툰의 그림체로 변환시켜주는 서비스다. 스노우 AI 프로필처럼 AI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생성 서비스다.

네이버웹툰은 툰필터가 스노우 AI 프로필처럼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노우는 지난 7월 기준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총 2000만 달러(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툰필터 공개 이후 네이버웹툰 신규 이용자 수는 전주 동일 대비 최대 480% 증가했다.

네이버웹툰은 툰필터 흥행에 힘입어 개별 창작자를 위한 AI툴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개별 작가들에게 동의를 구해 AI툴에 해당 작가의 작품을 학습시킨 뒤 작업에 도움되는 툴을 개발하는 식이다. 개별 작가의 작품만 학습시킨 AI툴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에서도 자유롭다.

네이버웹툰은 AI툴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웹툰 작가들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낮춰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창의성과 상관없이 단순 노동으로 여겨지는 선 따기 작업과 기초채색을 도와주는 정도의 AI툴이 개발되면 노동시간 자체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취지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국제인공지능대전 (AI EXPO KOREA 2021)에서 AI 업체 직원이 시연을 하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열리는 ‘국제인공지능대전(AI EXPO KOREA 2021)’는 인공지능(AI)이 미래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AI가 가져오는 우리 사회와 산업의 혁신은 무엇인지 관련 AI 최신 기술과 플랫폼·솔루션,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 국내외 AI 기업의 비즈니스 전략, 적용 및 도입 전략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혁신으로 이끌 인공지능(AI)의 모든 것을 한눈에 확인하고 공유하고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장이 사흘간 펼쳐진다. 2021.3.24/뉴스1


AI툴 개발과는 별개로 웹툰 팬들의 AI 활용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5월 네이버웹툰에 연재된 '신과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의 1화 평점은 10점 만점에 이날 기준 2.68점이다. 해당 작품이 작화를 AI로 했다는 의혹이 터지자 팬들로부터 별점 테러를 당한 것이다.

사건 이후 네이버웹툰은 진행 중이었던 '지상최대공모전'에서 생성형 AI 기술 활용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카카오웹툰 스튜디오도 6월에 진행한 '인간이 웹툰을 지배함' 게릴라 공모전에서 '인간의 손으로 인간이 그린 작품만 받는다'고 명시했다. 웹툰 팬들의 AI에 대한 반감을 인지한데 따른 조치였다.

업계에서는 웹툰 작업에서 AI 활용은 시간문제인 만큼 이에 대한 팬들의 인식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미 게임 작화 작업에서 생성형 AI가 활발히 쓰이는 만큼 웹툰 작업에서도 AI를 활용하면 노동 시간과 강도를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웹툰 관계자는 "웹툰 독자들 사이에선 AI툴로 웹툰을 그리기 시작하면 저작권 문제라던지 품질 하향 우려 등이 있는 것 같다"며 "저작권은 작가 소유라 전부 동의 하에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품질 우려도 툰필터의 흥행을 보면 기존 방식에 대한 관성이 작용하는 것 같다. AI툴로 작업한 웹툰들이 성공을 거둔다면 인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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