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불법점령 밝힌 ‘일본의 양심’ 나카쓰카 아키라 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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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 '일본의 양심'으로도 불린 나카쓰카 아키라(사진) 일본 나라여대 명예교수가 29일 별세했다.
고인과 교분이 깊은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는 30일, 폐암으로 투병해온 나카쓰카 교수가 전날 별세했다는 소식을 유족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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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경복궁 점령 진실 밝히고
‘나주 동학 사죄비’ 건립 이끌어
“일본, 식민지배 불법 인정을” 목소리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해 ‘일본의 양심’으로도 불린 나카쓰카 아키라(사진) 일본 나라여대 명예교수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94.
고인과 교분이 깊은 박맹수 원광대 명예교수는 30일, 폐암으로 투병해온 나카쓰카 교수가 전날 별세했다는 소식을 유족으로부터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오사카 출신으로 교토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근대사를 전공한 고인은 1960년대부터 청일 전쟁을 비롯한 근대 일본의 조선침략사 연구에 힘써 많은 연구 성과를 냈다. 고인이 1997년에 낸 책 ‘역사의 위조를 밝힌다'는 1894년 일본군이 자행한 경복궁 불법점령의 진실을 상세하게 기록한 ‘일청전사’ 초안을 찾아내어 일본군의 경복궁 불법 점령의 진실을 100년 만에 밝혀낸 역작이라는 평을 받았다. 이노우에 가쓰오·박맹수 교수와 공저한 ‘동학농민전쟁과 일본 또 하나의 청일전쟁’(2013)은 일본이 국제법과 조선의 국내법을 어기면서까지 진압부대를 보내 동학농민군을 잔혹하게 학살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런 연구 성과로 2014년에 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가 주는 제7회 녹두대상을 받았다.
고인은 2006년부터 ‘한일 시민이 함께 동학농민군 전적지를 찾아가는 기행’(한일동학기행)의 일본 쪽 기획자로 나서 모두 17회의 한일동학기행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지난 30일 일본 기행단도 참가한 가운데 전남 나주에서 제막식을 한 ‘나주 동학농민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 건립도 그가 앞서 이끌었다. 1993년 나라여대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고인은 2012년 전남도립도서관 건립 때 동아시아 근대사 연구 자료 1만5천점을 무상으로 기증했다.
지난해 93살의 노구를 이끌고 한국을 찾은 고인에게 한일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묻자 고인은 이렇게 답했다. “한반도 식민지배가 합법적이었다는 일본 정부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없어요. 일본은 불법적인 식민지배를 인정하고 사과해야 합니다.”
글·사진 강성만 선임기자 sungm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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