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위성우 "여자농구 국제경쟁력은 인프라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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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 민감한 질문이 날아왔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은퇴 후 (한국 여자농구)정체됐다. 지금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또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국제 대회에 나오면 그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항상 배워야 한다. 한 단계씩 성장해 다음 선수들은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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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여자농구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 민감한 질문이 날아왔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은 30일 서울특별시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2023~2024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미디어데이 도중 국제경쟁력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국 여자농구는 2014년 인천 대회 금메달 후 9년 만에 아시아 최정상을 노렸다. 조별리그 3경기 전승을 거두며 토너먼트로 향했지만, 4강전 일본을 만나 58-81로 23점 차 완패를 당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을 상대로 93-63 대승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4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긴 했으나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 여자농구는 21세기 초반만 하더라도 일본을 압도하는 실력을 보여줬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금메달 후 한국 여자농구는 부진에 빠졌다.
에이스 김단비는 일본전 패배 후 "후배들이 대한민국 농구에 책임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난 일본에 앞서 있다가 추월당한 선수다. 친한 일본 선수들에게 들어보니 운동이 힘들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라. 차라리 경기에 나서는 게 더 쉽다고 했다. 우리 선수들이 알아야 할 것은 국내에서 잘한다는 칭찬으로 최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언니들이 은퇴 후 (한국 여자농구)정체됐다. 지금 연봉을 많이 받는다고 해서, 또 에이스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국제 대회에 나오면 그 정도가 아니지 않느냐. 자신이 최고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항상 배워야 한다. 한 단계씩 성장해 다음 선수들은 일본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청주 KB스타즈 김완수 감독과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 위성우 감독이 국제 경쟁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먼저 김 감독은 "지도자들은 반성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변명이라고 들릴 수 있지만 현재 농구 시스템 인프라가 부족한 게 원인이 아닌가. 신인 선수를 선발하며 중·고등학교 게임을 보러 다닌다. 5명을 겨우 채우거나 선수가 부족해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팀이 많다. 지도자도 반성해야 하지만 재료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게 있지 않나"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위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항상 결과를 가지고 부끄러워할 때가 많았다. 농구인이고 이런 부분은 반성해야 할 부분은 반성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실 항상 국제대회 나가서 대전해야 할 팀들이 아시아권에서 일본, 아니면 중국이다. 우리 여자농구 고등학교 팀이 19개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일본은 3천 개가 넘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에게 국제경쟁력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도자 생활 오래 하면서 선수들 잘 가르쳐 국제경쟁력 있는 선수를 만들어야 한다고 고민하지만 한계에 부딛히는 부분이 많다. 이런 얘기를 해서 달라질 부분이 아니라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위 감독은 현실적인 지적을 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국제대회 나가서 열심히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1등 할 때는 우리도 인프라가 좋았고 성적이 좋아 기준점이 올라갔다"며 "지금 선수들에게 일본과 중국에 왜 그렇게 밖에 못하냐 말하는데, 김완수 감독이 말했듯 그렇지만 점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들 격려 또한 잊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매년 시즌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동메달밖에 못 따고 안 좋게 볼 수 있지만 선수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해주시면 또다시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아시아권에서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팬들에게 호소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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