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왕이 방미 결과 긍정적…美 노력 이어져야"

글로벌타임스 사설 "미국 노력 필요성 강조"
'정찰풍선 사건' '대만 독립' 문제 등 사례 들어

[워싱턴=AP/뉴시스] 토니 블링컨(오른쪽) 미 국무장관이 26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과의 건설적 대화를 매우 기대한다”라고 말했고 왕 부장은 “대화를 통해 호혜적 협력을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23.10.27.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미국 방문 결과와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30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미국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을 위한 이정표는 매우 명확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매체는 왕 부장의 지난 26∼28일 방미 성과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및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을 비롯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도 1시간 넘게 회동한 점을 들면서 "심도 있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인 전략적 소통을 통해 중국과 미국은 양국 관계의 안정과 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를 서로 보냈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요소가 더욱 많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중·미 양국이 중간에서 서로 만날 필요가 있다"며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개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향해 "자국의 정치적 의제에 대한 간섭을 배제하고 실질적인 조치와 행동을 취해야 한다"며 올해 초 발생한 '정찰풍선 사건'과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대만 독립' 등의 문제를 언급했다.

매체는 정찰풍선 사건의 사례를 들어 "중·미 관계 개선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 내 어딘가에서 발사된 한 발 혹은 몇 발의 '숨은 화살'이 터무니없는 정치논리가 돼 양국 관계를 가로채고 훼손할 것"이라며 이런 숨은 화살을 없애기 위해 미국의 정치적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중·미 관계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은 '대만 독립'"이라면서 "미국 측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약속을 수차례 해왔는데 이런 약속들을 구체적인 정책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미국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다음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가 상하이의 첫 자매도시라는 점 등을 들어 양국 간 교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의 이정표를 찾아 다음 단계의 의미 있는 중·미 관계와 안정적인 관계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을 마련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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