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원팀”…SK하이닉스, 생산직·사무직 호칭 일원화
직원 이어 임원 CEO까지 ‘호칭 파괴’ 확산
30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그 동안 생산직의 경우 사무직과 달리 ‘사원-기사-기장-기정-기성’ 순으로 된 5단계 직급 체계에 따른 호칭제도를 운영해 왔다.
반면 사무직은 지난 2019년 이미 전 직원의 호칭을 ‘기술리더(Technical Leader)’ 등의 의미를 담은 TL로 통일, 사내 수평적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이에 구성원들 사이 생산직도 사무직과 마찬가지로 ‘TL’로 호칭을 일원화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관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이 59%를 차지해 기술직 호칭 역시 TL로 통일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이와 관련 “세대나 직위, 직군을 뛰어넘어 ‘원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일찌감치 수직적인 문화를 파괴하고 상하 관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수평 호칭’ 제도를 속속 도입해왔다.
일례로 SK텔레콤은 2018년부터 직원 뿐 아니라 모든 임원 간 호칭을 ‘님’으로 통일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모두 PM(프로페셔널 매니저)라고 부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SK텔레콤 인공지능(AI) 사업팀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을 하겠다”며 “앞으로 자신을 회장님이 아닌 ‘토니’로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토니는 최 회장의 영어이름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해 초 ‘경영진 임원 수평 호칭 가이드’를 사내 공지했다. 회장, 사장이나 팀장, 그룹장 등 직책이나 직급을 부르는 것 대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을 사용하거나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도록 한 것이 골자다.
지난 2016년부터 수평 호칭 제도를 시행해 온 삼성전자는 사내 수평적 호칭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그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 시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내망에서 직원조회시 나타나는 직위나 사번 등의 표기는 이미 없앴다”며 “상호 높임말 사용을 공식화해 직원들이 서로 직급을 알지 못한 채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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