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도 노력하고 있어요" 상장사들 자사주 취득 잇따라

김병덕 2023. 10. 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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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2300선 초반으로 밀리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자사주취득 공시는 총 34건으로 9월의 26건을 웃돌았다.

자사주취득 공시 가운데 20건이 이달 중순 이후에 나왔을 만큼 주주 달래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이어 25일에는 키움증권과 신한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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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300선 밀리면서 자사주 취득 급증
미래에셋증권·셀트리온 등 약세장서 '선방'
'영풍제지 쇼크' 키움증권도 자사주매입 효과

[파이낸셜뉴스] 증시가 2300선 초반으로 밀리면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달 들어 지난 27일까지 34개 종목이 자기주식취득을 공시, 9월 전체 취득건수를 넘어섰다. 특히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자사주 취득이 늘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자사주취득 공시는 총 34건으로 9월의 26건을 웃돌았다. 코스피 2500선, 2400선이 연달아 무너지면서 상장사들의 대응이 빨라졌다. 자사주취득 공시 가운데 20건이 이달 중순 이후에 나왔을 만큼 주주 달래기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코스피가 장초반 2300선을 내주며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3.10.3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대형주들의 자사주 매입 공시도 잇따랐다. 지난 18일 미래에셋증권이 602억원을 투입해 1000만주를 취득키로 했고, 23일에는 셀트리온이 3450억원 규모(242만6161주)의 자사주를 취득을 발표했다.

이어 25일에는 키움증권과 신한지주가 자사주 취득을 공시했다. 영풍제지발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주가가 급락한 키움증권은 자사주 취득에 700억원을 투입키로 했고, 신한지주는 1000억원으로 총 285만7142주를 매입해 소각한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 공시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곳은 키움증권이다. 공시가 나온 25일 4.13% 상승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도 4.04% 올라 8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영풍제지 쇼크로 주가가 급락했던 23일 7만6300원과 비교하면 8.26% 상승했다. 상승률 자체는 크지 않지만 이 기간에 코스피지수 2300선이 무너질 정도로 시장이 충격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이달 18일 공시를 냈던 미래에셋증권도 당일 4.49%를 시작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18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6% 가까이 하락한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9% 넘게 상승해 자사주 매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셀트리온도 23일 6%대의 강세를 기록한 뒤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신한지주는 자사주 매입 공시를 발판으로 저점을 잡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들에게 주가가 저점이라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취득한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자체를 줄여야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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