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리뷰·깡거래와 전쟁 나선 배달의민족…고소한 리뷰 조작업자 실형 받기도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 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30일 허위 리뷰 작성자와 신용카드를 이용한 불법 ‘깡 거래’ 업자를 고소·고발한 실적을 공개했다. 깡 거래는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한 것처럼 꾸민 뒤 현금을 얻는 금융범죄를 말한다.
우아한형제들은 플랫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리뷰 조작 업체 등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11개 업체가 허위 리뷰 작성과 깡 거래로 벌금형 또는 징역형을 받았고 12개 업체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리뷰 조작만으로 실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17년 9월부터 2020년 5월까지 다수의 음식점 사장들에게 의뢰를 받고 회당 30만원에 총 350회에 걸쳐 칭찬 리뷰 조작을 해온 A씨는 업무방해죄로 지난 2021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10월 확정 판결을 받았다. 또 다른 허위 리뷰 작성자인 B씨 역시 회당 100만원에 100개의 허위 리뷰를 작성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처분을 받았다. 단 6일간 31개의 허위 리뷰를 작성하고 벌금형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법원 판단은 허위로 작성한 리뷰의 개수와 상관없이 리뷰를 조작한 행위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배민은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깡 거래를 발생시킨 회원을 차단하고, 업주에 대해서도 광고 중단 및 영구 계약 해지를 단행하고 있다. 또 심각도가 높은 업주와 업자를 대상으로 고소를 진행해왔다. 휴대전화 소액결제 대부업자와 결탁하고 배민을 통해 허위로 음식을 주문, 해당 주문금액 일부를 현금화한 불법 깡 거래 업자 C씨는 정보통신망법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21년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주 D씨도 음식대금에서 일정 수수료를 뺀 나머지 금액을 피해자에게 융통해주는 방식으로 총 1216회의 소액결제 깡을 시도한 것이 적발돼 조사를 받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20년부터 허위 리뷰를 잡아내기 위한 각종 기술적 대안을 도입 중이다. 배달 앱에 등록되는 리뷰를 실시간 감지해 24시간 이내 분석 및 조치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2020년 11월 도입한 데 이어, 1년 뒤에는 각종 허위 리뷰 사례를 학습한 인공지능(AI) 탐지 모델을 추가 탑재했고 기능을 계속 고도화 중이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AI 탐지 기능 도입으로) 허위 의심 리뷰 제보 건수는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며 “2021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허위 의심 리뷰 제보가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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