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등돌린 2차전지…"더 떨어진다" 하락 베팅하니 '쏠쏠'
중동발 전쟁 리스크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국내 증시가 비틀거린 사이 2차전지주의 급락세가 거셌다.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자, 올해 업종을 이끌었던 개인 투자자마저 등을 돌렸다. 2차전지 하락을 노리는 역방향 종목까지 찾아 나선 모습이다.
30일 코스닥 시장에서 2차전지 대표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2만7000원(4.25%) 오른 66만2000원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강세에도 연중 최고가와 비교해서는 57.3% 하락한 주가다. 그룹주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달만 16.21%, 15.59%씩 내렸다.
같은 기간 다른 2차전지주의 주가도 줄줄이 약세를 보인다. POSCO홀딩스, 포스코퓨처엠 19.07%, 28.93%씩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15.01%), 삼성SDI(11.72%), 엘앤에프(17.94%), 나노신소재(7.09%)도 나란히 급락했다.
수급을 끌어모았던 2차전지주가 주춤하자, 개미들도 빠르게 등을 돌리고 있다. 발길이 향한 곳은 2차전지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역방향) ETF(상장지수펀드)다. 개인 투자자들은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를 이달 들어(2일~27일) 89억3631만원 순매수했다.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이달 들어 20.72% 오른 2만6775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약세장에 들어선 상황, 유독 2차전지주의 하락이 가파르게 전개되면서 인버스 종목에는 '오히려 좋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GM이 지난해 중순부터 다음 해 중순까지 2년간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로 한 계획을 폐기했다고 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요인들이 유입돼 2차전지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전반적인 하락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한 노이즈가 커지는 것도 2차전지 업종을 짓누르고 있다. 그간 바이든 정부 정책의 수혜를 봤던 주가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트럼프 정부는 친 내연기관 태도를 보인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전망은 바이든의 재선을 기반으로 한 것이며 트럼프가 당선되면 시장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현재 주가 수준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른 과매수 영역"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배터리 필수 소재 흑연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도 하방 압력을 더한다. 중국에서 정제되는 흑연 비중은 글로벌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중국산 흑연의 비중은 2018년 82.9%에서 올해 9월 기준 95.9%로 매해 증가세를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2차전지 업종 최선호주로 포스코퓨처엠과 나노신소재를 꼽았다. 이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이후 빠르게 내재화율이 올라갈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나노신소재는 직경 작은 CNT(산소나노튜브)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SK증권은 삼성SDI에 주목하고 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뿐 아니라 전체 IT 섹터에서도 몇 없는 컨센서스 부합 기업"이라며 "2차전지 섹터 최선호주로, 배터리 공급 과잉과 산업 내 다수의 악재를 고려해도 삼성SDI 주가는 과매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밝혔다.
4분기 추정치 변경도 가장 적은 2차전지 기업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하고 이익은 1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부문이 견고하고, ESS는 계절적 반등할 것이고 전자재료도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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