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날인데 ‘소 감염병’에 우울…가격급등·수출차질 한숨만
소 살처분 따른 공급부족 우려 목소리
정부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 미미”
내달 10일까지 전국 소 백신접종 완료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럼피스킨병은 충남 당진, 전북 고창, 강원 철원에 위치한 농가에서 확진이 보고되면서 국내 누적 발생건수 64건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처음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전날까지 모두 61건이 확인된 데 이어 3곳의 농장에서 1건씩 확진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바이러스가 빠르게 전파되면서 한우 가격과 수출을 둘러싼 농가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소 살처분으로 한우 공급이 줄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농가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럼피스킨병 확산은 홍콩과 말레이시아 등지로 이뤄지고 있는 한우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아직까지는 한우 가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우 전체 두수 356만마리 중 살처분 두수는 2121두로 살처분된 두수의 비중은 굉장히 낮다”며 “8월 재고량도 전년보다 40%가량 많은 상태기 때문에 한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127만두분 백신이 국내에 도착했고, 전날에는 62만두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입됐다. 중수본은 사전 비축 물량인 54만두분을 포함한 243만두분의 백신을 지방자치단체에 배부했다. 오는 31일 210만두분의 백신이 도착하면 다음달 1일에는 전국 모든 지자체에 백신 공급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은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에 대해서는 공수의 등을 활용해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50두 이상 사육 농가는 한정된 접종 인력, 백신접종의 긴급성, 농가들의 백신접종 능력 등을 고려해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했다.
현재 전국 931개 접종반(2065명)이 편성돼 50두 미만 소규모 농가 약 7만호를 대상으로 접종 지원 중이다. 전체 농가 10만호의 70%인 이들 농가의 사육두수는 전체 사육두수(약 400만두)의 30% 수준이다.
50두 이상 사육하는 약 3만호의 농가는 스스로 럼피스킨병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럼피스킨병 백신은 근육주사를 접종하는 구제역 백신과 달리 피하주사를 접종한다. 중수본은 백신 접종 요령을 담은 홍보물과 동영상 자료를 배포했다.
중수본은 럼피스킨병 백신이 접종 후 최대 3주 후에 항체가 형성되는 점을 고려해 전국 백신 접종이 완료되고 약 3주 후 전문가들과 함께 발생 상황, 방어 수준 등을 평가해 발생농장의 살처분 범위 조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된 소에서 고열, 피부 결절(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사율은 10% 이하이며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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