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피·제큐’ 형제 인기 부러웠나...골드만삭스, JP모건에 도전장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10.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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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나스닥 추종
커버드콜 상품 출시
고배당 매력 커버드콜
증시 약세에 자금 유입
골드만삭스. 사진=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그동안 JP모건이 지배하던 미국 증시 월배당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일 미국 ETF닷컴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미국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100지수를 각각 추종하는 ‘골드만삭스 S&P500 코어 프리미엄 인컴(GPIX)’ 및 ‘골드만삭스 나스닥100 코어 프리미엄 인컴(GPIQ)’ ETF를 출시했다.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 서류를 접수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해당 ETF들은 매월 분배금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이다. 주요 지수를 추종하면서 배당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 추종과 동시에 콜옵션(주식을 사전에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수익률에 합산하는 액티브 전략이다.

콜옵션을 팔기 때문에 주가의 상방이 막혀 상승장보다 횡보할 때 좋은 투자 전략으로 평가된다. 대신 콜옵션 매도분을 분배금으로 받을 수 있어 배당수익률이 뛰어나다.

JP모건. 사진=연합뉴스
이번에 골드만삭스가 출시한 상품들의 구조는 앞서 JP모건이 출시한 커버드콜 ETF와 유사하다.

서학개미 사이에서 JP모건의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I)’ 및 ‘JP모건 나스닥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JEPQ)’ ETF는 각각 제피, 제큐라는 애칭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있다.

JEPI ETF는 미국 증시 내 액티브 ETF 중 가장 규모가 크기도 하다.

인덱스 추종 효과와 더불어 연 9%에 달하는 많은 분배금을 얻을 수 있다.

3분기 들어 미국 증시가 약세를 띠며 현금창출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커버드콜 ETF가 많은 사랑을 받자 골드만삭스도 해당 시장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ETF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JEPI, JEPQ ETF를 각각 126억7550만달러(약 17조1400억원), 50억3823만달러(약 6조8100억원) 순매수 했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시니에리 ETF 글로벌책임자는 “해당 상품은 은퇴를 앞둔 투자자들이 많이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커버드콜 전략은 자본(매매) 차익보다는 안정적 현금 수입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유리하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상승장에서 주가 상승분의 일부를 향유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기존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JP모건 상품들과의 차별성을 높이기 위해 보수를 낮췄다.

GPIX, GPIQ ETF의 연 보수율은 0.29%다. 이는 JEPI ETF의 0.35% 대비 낮은 수치로, 비용 측면에서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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