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우리 저력은 산학협력"…'소규모 대학'세계 2위
포항공과대(포스텍)가 영국 대학평가기관인 타임스고등교육(THE)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4 THE '소규모' 세계대학평가에서 미국 칼텍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해당 평가가 시작된 이후 포스텍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평가에서는 작년보다 14계단 상승한 149위를 기록했다.
포스텍이 2위에 자리한 것은 다른 대학에 비해 연구비 수입과 산학협력 분야에서 특히 좋은 성과를 올렸고, 꾸준히 교육과 연구 분야의 성과가 발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포스텍은 1986년 포스코가 국내에서 처음 연구중심대학으로 설립해 포스코,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함께 국내 최초의 산학연 협력체제를 구축했다. 당시만 해도 대학은 교육기관으로서 역할이 더욱 강조되던 시기로 교육과 연구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은 물론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국가경제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부족한 때였다. 하지만 포스텍은 '산학연 협동의 구체적인 실현을 통해 연구한 결과를 산업체에 전파해 사회와 인류에 봉사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는 시대를 앞선 건학이념을 기치로 교육과 연구를 비롯해 산업계와 밀접한 협력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2017년에는 THE가 발표한 산학협력 연구성과 비중이 높은 세계 대학 1위로 소개되기도 했다.
2005년부터 친환경소재대학원(당시 철강대학원)을 설립해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철강 전문·연구기관으로서 계약학과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최정예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반도체공학과를 설립·운영하고 있다. 2024학년도에 두 번째 신입생을 모집하는 반도체공학과는 최소 1회 이상 해외 연수와 학계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대학원 과정과 연계하면 '3+3 학사·석박사 연계 집중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졸업을 허용함으로써 빠른 사회 진출을 지원하기도 한다.
2017년 시작한 '산학일체교수제'는 포스텍이 새로운 차원의 산학협력에 도전한 제도다.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것으로 기업이 산학협력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추천하면 대학이 이를 심사한 뒤 교수로 채용하고 인건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제도다. 대학은 기업의 한계를 잘 아는 교수가, 기업은 미래 기술과 산업을 연구해줄 인재가 필요하고,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도가 바로 산학일체교수제인 것이다. 산학일체교수제도는 대학의 연구 성과를 산업체에 전파함으로써 국가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스텍의 건학이념을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포스텍은 더 높은 수준의 산업 혁신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교육과 연구에서 더 활발한 산학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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