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량·평판·잠재성 높은 점수 19개대학 나란히 영향력 커져

권한울 기자(hanfence@mk.co.kr) 2023. 10.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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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THE 세계대학평가
논문 피인용도만 평가 않고
연구 강도·우수성 등 포함
연구품질 지표 신설해 적용
연세대·카이스트 톱 100에
108개국 1904개 대학 참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7일 발표된 '2024 THE 세계대학평가'에서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성균관대, 포항공과대(포스텍) 등 총 19곳의 국내 대학 순위가 전년 대비 상승했다. 영국 타임스고등교육(Times Higher Education·THE)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대학 평가기관으로 매년 가을 전 세계 대학을 대상으로 역량·평판·잠재성 등을 다각도로 평가한 순위를 공개한다.

THE는 대학의 △교육 여건(29.5%) △연구 환경(29%) △연구 품질(30%) △국제화(7.5%) △산학협력(4%) 등 5개 지표를 평가해 가중평균한 점수로 순위를 매겨 발표한다. 특히 올해는 기존 '논문 피인용도' 지표 대신 논문 피인용도, 연구 강도, 연구 우수성, 우수 논문 영향력 등 4개 세부 지표를 포괄하는 '연구 품질' 지표가 신설돼 적용됐다. 올해 THE는 108개 국가 및 지역의 1904개 대학을 평가했다.

연세대는 아시아 종합 사립대 역대 최고 순위인 세계 76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평가에서 전년보다 무려 73계단 오른 세계 78위였는데, 올해 두 계단 더 상승한 것이다. 이로써 연세대는 2년 연속 아시아 사립대 1위를 차지했다. 세계 76위는 연세대 역대 최고 성적일 뿐 아니라 2004년 THE에서 처음 대학 순위를 발표한 이래 아시아 사립대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연세대는 최근 4년 새 187위(국내 7위)→151위(국내 4위)→78위(국내 2위)→76위(국내 2위)로 순위가 매년 올랐다. 특히 신설된 '연구 품질' 지표 점수가 63.9점에서 79.3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또 산학협력에서 세계 29위, 교육 여건에서 세계 47위, 연구 실적에서 세계 69위에 오르면서 종합 순위가 올랐다. 연세대 관계자는 "유연한 학사 제도로 다양한 전공 과목을 수강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융합적 사고력을 지닌 혁신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일부 학과에서 시범 운영하던 인공지능융합심화 전공을 2022학년도에 인문, 사회, 이공계 및 의학 계열로까지 확대했고 향후 모든 전공에서 인공지능(AI) 융합 교육을 받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공동 170위에서 25계단 상승한 공동 145위를 기록했다. 국내 순위도 작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올해 변경된 '연구 품질' 지표 상승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에 59.4점을 기록했는데 올해 72.9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는 "올해 취임한 유지범 총장이 대학의 질적 연구 역량을 강조하며 최우수 교원 채용, 교원 인사 제도 개편, 국제 공동 연구 강화, 학문 단위별 연구 컨설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질적 연구 역량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HE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평가 지표의 구체적 내용이 개선되면서 국내 대학들의 평균 '연구 품질' 점수가 지난해 37.7점에서 50.3점으로 크게 올랐다.

논문 피인용도 점수는 1.8점 증가에 그쳤지만 올해 새로 포함된 연구 우수성, 우수 논문 영향력 등 다른 세부 지표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그 결과 한국 대학들이 받은 총점은 평균 7점 올랐다.

KAIST, 포스텍, 세종대, 아주대 등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KAIST는 83위를 차지해 지난해 공동 91위에서 8계단 상승했다. 국내 순위는 3위를 지켰다. 포스텍은 2024 THE '소규모' 세계대학평가에서 미국 칼텍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해당 평가가 시작된 이후 포스텍이 2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합 평가에서는 작년보다 14계단 상승한 149위를 기록했다.

세종대는 3년 연속 국내 8위, 세계 251~300위에 올랐다. 아주대는 국내 종합 대학 9위에 올랐다. 세계대학평가에서는 501~60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아주대는 601~800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 올해 100계단을 점프하며 한 단계 올라섰다.

국내 1위인 서울대의 세계 순위는 작년 56위에서 62위로 미끄러졌다. 서울대의 THE 세계대학평가 순위는 최근 3년 새 54위→56위→62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구 품질' 점수가 67.6점에서 74.6점으로 오르며 총점은 70.8점에서 73.4점으로 올랐지만 교토대, 저장대, 중국과학기술대 등에 순위가 역전되면서 전체 순위는 떨어졌다.

이번 세계대학순위 1위의 영예는 옥스퍼드대(영국)에 돌아갔으며 스탠퍼드대(미국)가 2위, 매사추세츠공과대(MIT·미국)가 3위를 차지했다.

[권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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