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 바꾸자 가속력 폭발 … 럭셔리에 감성 더했다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3. 10. 3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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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타보니
6기통 고성능 엔진…530마력
제로백 3.8초 슈퍼카급 가속력
손 닿는 곳곳 고급진 가죽 마감

가속페달을 절반 정도 밟자 2t을 넘는 공차중량이 무색하게 미끄러지듯 차량이 앞으로 튀어 나갔다. 정체 구간이 다소 이어지는 강변북로, 창문을 모두 닫자 2열 시트 뒤쪽에서 들려오는 부드러운 6기통 사운드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다. 손에 닿는 모든 곳이 가죽으로 마감돼 있어 럭셔리함이 돋보였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이탈리아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가 르반떼에 이어 두 번째로 내놓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이다. 이중 유일하게 6기통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트림 '그레칼레 트로페오'를 타고 막히는 주말 낮 서울 시내, 심야의 동부간선도로 등 180㎞를 달려봤다.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4기통 300마력의 GT, 모데나 모델과 달리 고성능을 콘셉트로 출시된 최상위 트림이다. 엔진은 스포츠카 'MC20'에 장착된 트윈터보 V6 네튜노 엔진을 튜닝해 530마력을 달성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8초에 불과하다.

사륜구동 모델이지만 차량의 '토크관리' 모드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가속 초반 토크는 후륜을 통해서만 뿜어져 나왔다. 서킷과 와인딩을 즐기는 '차쟁이'들이 찬양하는 후륜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가 장착돼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가속감은 차량이 제공하는 5가지 드라이브 모드 중 가장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하는 '코르사' 모드에서 돋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모드 변경 노드로 코르사 모드를 활성화하자 차량 자세 제어장치와 전방추돌방지 꺼짐 표시가 켜졌다. 수동기어변속 모드를 활성화해 1단으로 단수를 내리고 가속 페달을 밟자, 헤드레스트에 머리가 파묻히는 느낌을 강하게 주며 차량이 빠르게 앞으로 뻗어 나갔다.

곳곳에 마련된 '감성마력적'인 요소들도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코르사 모드를 활성화하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선형의 RPM 게이지로 전환된다. 스포츠 모드부터는 차량의 지상고가 낮아져 공력성능과 롤링을 개선한다. 5000rpm에 근접하면 기어 단수가 바뀌는 순간 강력한 팝콘 사운드를 배기구에서 뿜어낸다. 디스플레이를 통해서는 제로백을 테스트할 수 있는 모드, 드래그 모드,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는 모드도 제공된다. 마세라티의 상징과도 같은 대시보드 시계는 디지털 디스플레이로 제공된다. 모드 변경에 따라 차량이 받는 G포스를 표현하게 할 수도 있다. 서킷 주행을 독촉하는 듯한 모양새다.

하지만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진정한 매력은 컴퍼트 주행 시에 더 돋보였다. 스포츠모드에서보다 차고가 높아지는 만큼, 방지턱이 승차감을 방해하지 않았다. 이중접합 유리로 구성된 창문을 모두 닫자 복잡한 서울 시내의 소리는 대부분 차단됐다.

차량의 럭셔리함은 실내 곳곳에서 느껴졌다. 운전석 기준으로 플라스틱을 만질 수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2열에서 역시 암레스트를 열었을 때 보이는 컵홀더 외 모든 부분이 가죽으로 마감돼 있다.

특히 2열 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문과 맞닿는 도장면까지도 시승차의 외장 색깔인 무광 그레이로 단차 없이 마무리했다는 점은 마세라티가 차량의 럭셔리성에 세심하게 공을 들였다는 증거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가격은 1억7410만원이다.

마세라티는 트로페오 모델보다 고급스러움을 한층 높인 '그레칼레 프리마세리에 에디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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