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연 수출 통제로 美 진출 한국 배터리 업체 어려움 겪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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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영향이 3개월 안에 해소될 거라는 전문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의 이번 흑연 수출 통제가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을 향한 경고성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2006년 흑연 수출 통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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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흑연 수출 통제 영향 3개월이면 정상으로 돌아올 듯"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영향이 3개월 안에 해소될 거라는 전문 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고 중국이 생산한 흑연을 국내 수요만으로 다 소비하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미국에 나가 있는 한국 배터리 업체 공장이 중국에서 흑연을 들여오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무역협회는 30일 펴낸 '중국 흑연 수출 통제의 영향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12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본격 시행된 뒤 석 달이 지나면 수출이 전반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20일 중국은 최근 흑연 수출 통제 물품을 조정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12월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인 인조 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새로 통제 대상에 올린 내용이 핵심이다. 이 품목의 흑연을 수출하는 기업은 중국 정부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무역협회는 "일시적으로는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겠으나 과거 사례로 보면 3개월가량 지난 시점에서 수출 재개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중국 흑연 수입 의존도가 높긴 하지만 중국 역시 한국이 자국 흑연 수출의 큰손이라 수출길이 막힐 경우 손해를 보기 때문에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숨통을 틀 거란 분석이다. 올해 1∼9월 기준 우리나라의 흑연 제품 대(對)중국 수입 의존도는 천연 흑연이 97.7%, 인조 흑연은 94.3%에 달한다. 사실상 전량을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중국 흑연 수출 중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흑연 순수출국으로 자국 내 수요만으로 초과 공급이 발생될 수 있어 우리나라로 수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국 의존도 낮추고 수입선 다변화해야
중국은 이미 2006년 9월 흑연 수출을 통제한 적이 있다. 이번처럼 일부 흑연 제품의 수출을 허가 방식으로 바꾸는 방법이었다. 같은 해 9, 10월 중국의 흑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4%, 4.8% 감소했지만 11월부터는 다시 수출이 정상화됐다.
다만 중국의 이번 흑연 수출 통제가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을 향한 경고성 조치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중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2006년 흑연 수출 통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원빈 무역협회 연구원은 "이번 중국의 수출 통제 조치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앞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 모잠비크, 브라질, 일본 등으로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배터리 산업에서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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