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하려니 상황 만만찮네…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 시작
올해 IPO(기업공개) 최대어 자리에 도전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이번주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부진한 시황, 냉각된 공모주 투자심리에 공모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업계에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무난히 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사가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2017년 세워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그룹에서 2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업체로, 동종업계 중 국내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파두,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3번째 대어(大魚)가 될 전망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번 공모를 통해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 발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3만6200~4만4000원으로 밴드 기준 약 5240억~6369억원의 공모금이 모일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조5700억~3조1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도전기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지난달 22일에 돼서야 심사가 승인됐다. 미공개 정보 이용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은 이동채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최근 2차전지주를 둘러싼 투심이 악화된 것 역시 상장에 불리한 지점이다. 올해 상반기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을 필두로 2차전지 관련주가 폭등했지만 하반기 들어선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 약세, 서울보증보험 공모 철회 등으로 공모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은 점도 문제다. 가장 최근에 상장한 대어 두산로보틱스 공모 당시만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수익률 300%)에 대한 기대감마저 나왔지만 지금은 언급조차 없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업종, 공모구조 특성상 무난히 상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전체 구주매출로 공모를 진행했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전량 신주 발행한다. 게다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약 1330만주로 전체 주식 중 18.7% 수준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
정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한 지분 약 47%의 대부분은 상장 후 30개월간 매각이 제한될 예정"이라며 "상장 6개월 이후 유통 가능 주식 수는 약 2248만주(31.6%), 상장 12개월 후 유통 가능 물량은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인 약 290만주(4.1%)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일구 문채이스자산운용 대표는 "부진한 시황에 지난주 공모 시장에서 수요예측을 진행한 기업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들 기업보다 공모 규모가 10배가량 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입장에선 공모물량 채우는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서울보증보험처럼 공모시장에서 불리한 업종도 아니고 경쟁력 있는 섹터의 주도 기업"이라며 "시기적으로 두산로보틱스보다는 불리하지만 나쁜 시장 분위기에도 타이트하게 상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다음달 1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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