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직선거리 약 7,600㎞…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아시아 대륙 가로지르는 지옥의 원정 2연전

김태석 기자 2023. 10. 3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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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바스라에서 필리핀 마닐라까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아시아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장정을 11월에 수행하게 된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11월 16일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그룹 1라운드 이라크 원정을 치른 후 11월 21일 마닐라 리살 메모리얼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라운드 필리핀 원정을 펼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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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이라크 바스라에서 필리핀 마닐라까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과 함께 아시아 대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대장정을 11월에 수행하게 된다. 고된 원정 2연전을 수행해야 하는 이유는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는 FIFA U-17 월드컵 때문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오는 11월 16일 이라크 바스라 국립경기장에서 예정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그룹 1라운드 이라크 원정을 치른 후 11월 21일 마닐라 리살 메모리얼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2라운드 필리핀 원정을 펼칠 계획이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임하는 대부분의 팀들은 오는 11월 A매치에서 한 차례 홈 경기와 한 차례 원정 경기를 수행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도 11월 1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홈 경기를 치른 뒤,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FIFA 랭킹 145위인 인도네시아가 이처럼 고된 원정길을 떠나게 된 이유는 11월 10일부터 12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2023 FIFA U-17 월드컵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본래 지난 5월 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스라엘의 본선 진출 확정 후 자국 축구팬들의 반발과 시위 때문에 대회를 포기한 바 있다. FIFA는 당시 U-20 월드컵 유치권을 아르헨티나에 줬고, U-17 월드컵을 오는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도록 했다.

인도네시아는 안방에서 오래도록 준비한, 그리고 정말 어렵게 유치한 FIFA 주관대회인 이번 U-17 월드컵을 멋지게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시설적인 측면에서도 철저하게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이에 신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도 여기에 동참하는 상황이다. 11월 A매치 2연전에서 홈 경기 이점을 살릴 수 없다는 점, 심지어 바스라에서 마닐라까지 무려 편도만 약 7,600㎞(직선거리)에 달하는 장거리 원정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사실 신 감독과 선수들에게는 다소 부담이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여는 첫 번째 FIFA 주관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아낌없이 협조하고 있다.

다만 신 감독 처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불안한 치안 때문에 지난 십수 년간 안방에서 A매치를 치르지 않았던 이라크를 상대로 적진 한복판 승부를 벌이는 게 다소 부담이다.

이라크는 그나마 안전이 확보된 남부 도시 바스라에 현대식 스타디움을 건설하고 A매치 개최를 통해 이라크가 안전한 나라로 거듭났다는 것을 알리려고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홈 경기를 기획하는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이곳 원정 경험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인도네시아 처지에서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라크 원정은 각급 연령별 대표팀과 클럽을 이끌며 숱하게 아시아 축구계를 누빈 신 감독도 경험하지 못한 일이다.

반면 필리핀 마닐라 원정은 인도네시아와 비슷한 기후와 환경이라는 점에서 그나마 나은 상황이긴 하지만, 이라크 바스라 원정 직후에 7,600㎞를 날아가야 하는 고된 여정을 수행해야 한다. 참고로 이 7,600㎞는 두 도시간 직선 거리이며, 안방에서 자카르타에서 바스라까지 가는 거리를 뺀 수치라 선수들이 느낄 장거리 원정 피로도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현지 항공편 여건상 두바이 등 인근 중동 국가 도시를 경유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 필리핀 원정에는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부담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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